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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가 찜한' 퓨릿, 이차전지·리사이클링 사업 본격 '시동'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 최대 1796억원…내달 18일 코스닥 시장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9.25 17:26:19

문재웅 퓨릿 대표가 25일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내달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첨단 IT 필수 소재 및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퓨릿이 25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2010년 설립된 퓨릿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 IT산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포토)공정에서 사용되는 신너(Thinner)의 원재료인 △프로필렌 글리콜 메틸 에테르 아세테이트(PGMEA) △프로필렌 글리콜 모노메틸 에테르(PGME) △에틸 3-에톡시프로피오네이트(EEP) △에틸락테이트(EL)를 주로 공급한다.

신너는 노광 공정에서 감광액(PR) 코팅 전에 코팅 향상을 위해 투입되고, 감광액 도포 후 두껍게 코팅된 감광액을 평평하게 제거하기 위해 한 번 더 투입된다. 감광액의 잔여물 및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모리, 비메모리 가리지 않고 반도체 생산 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퓨릿은 2014년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획득하면서 정제 및 재생 기술을 축적했고, 저순도의 원료를 수입해 고순도로 정제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했다. 노하우를 축적하며 기초 원재료를 직접 합성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EEP, EL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합성 기술을 보유한 퓨릿은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순도의 EL을 합성 및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업체다. 

그 결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DOW케미칼에 신너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 밸류체인에 편입돼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1%의 꾸준한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며 수익성을 증명했다.

주요 제품 및 고객사. ⓒ 퓨릿


퓨릿은 2019년 한국알콜산업(017890)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그룹 계열사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및 국내 유수 기업들과 협업 강화를 통해 기존 초고순도 반도체용 케미컬과 디스플레이용 케미컬 사업을 확장 중이다.

퓨릿은 상장 후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반도체 패턴이 미세화되고 집적회로 적층이 확대되는 트렌드로 전공정에 사용되는 소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선제적인 생산능력(CAPA) 확장을 위해 충남 예산에 약 1만평 규모의 제3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 및 신규 고객사도 확장하고 있다. 퓨릿이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급 EL 제품은 선단 공정인 EUV에 사용된다. 신규 공정이 등장할 때마다 고순도 합성 기술을 통해 발빠르게 신규 제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의 사용처도 확대되고 있다. 퓨릿은 반도체급 EL 제품을 신너용 소재로 개발했다. 그럼에도 지난 5월부터 세계 최대 화학 기업 듀폰에 PR용 원료로 납품을 시작했다. 

이차전지와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전해액 첨가제와 양극재 바인더 유기용매 제품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전해액 공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고품질의 순도와 낮은 수분함량이 요구되는데 퓨릿의 합성 기술력을 통해 충분히 생산 가능하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ESG 요구 증가 및 규제 강화로 리사이클링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폐기물종합처리업 허가권의 신규 면허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높은 초기 투자 금액이 필요해 리사이클링 산업은 높은 진입장벽을 갖고 있다. 

퓨릿은 향후 이차전지 공정의 양극재 코팅에 첨가하는 유기용매인 NMP(N-Methyl-2-pyrrolidone) 폐액을 정제하는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NMP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제품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면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퓨릿의 총 공모주식수는 413만7000주다. 공모 희망 밴드가는 8800원에서 1만700원으로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477억~1796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6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0월 5일과 6일 진행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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