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간과 소금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조미료로서 음식에 맛을 더하고, 제설작업에도 쓰이는 만큼 범용성이 높다.
소금 중에서도 천일염은 태양과 바람만으로 건조해 생산한다. 국내에서는 전라남도 신안군을 비롯한 서해안 일대에서 천일염을 제조하고 있다.
해안가와 섬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주로 해상 운송 수단을 통해 내륙지방으로 옮겨진다. 하지만 해상 운송은 천재지변이나 일기 영향을 받아 원활한 공급이 쉽지 않았다.
윤정순 햇빛소금 대표는 △생산 △유통 △판매를 통합한 '원스톱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신선한 천일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천일염을 제공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획득했다.
윤 대표의 증조부부터 아버지는 대대로 소금 사업에 종사했다. 윤 대표에게 소금은 그저 집안 어르신들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녀는 소금과 거리를 두며 살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윤 대표는 남편과 식자재 마트·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며 소금을 처음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때 윤 대표는 '복잡하다'는 소금 유통 과정의 고질적 문제에 주목했다.
윤 대표는 "과거 소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도매상에 이어 중간 상인과 소매상까지 거쳐야 했다"며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소금 유통 시스템은 비효율적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없애 △생산 △유통 △판매를 한 번에 해결한다면 후발주자라도 사업 성공 가능성이 있을 거라 판단해 2006년 햇빛소금을 설립했다.
햇빛소금은 전남 신안군에 자체 염전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중간 상인이 없는 단순한 유통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었다.
윤 대표는 일반 소비자의 편리한 구매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자사 제품군을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시켰다. 또 기업 고객을 위해 △공업용 소금 △제설용 소금 △연수기 소금 △염화칼슘 등 제품을 다양화했다. 햇빛소금은 기업과 일반고객을 아우르는 맞춤 소금 전문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윤 대표는 "전용 염전을 마련한 덕분에 양질의 천일염을 신안 현지에서 소비자의 집까지 직접 배달 가능하다"며 "전용 염전을 마련하다 보니 유통 수수료가 대폭 줄었는데 이게 바로 햇빛소금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기업의 도약을 추구하며 2007년 신규 브랜드 '복사꽃 소금' 2016년 '숨쉬는소금'을 론칭해 천일염 고급화에 나섰다.
브랜드 출시 결과 햇빛소금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천일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키워드 검색어 순위 1위, 올해 6월 네이버쇼핑 베스트 카테고리 전체 10위를 달성했다.

햇빛소금의 '씻어나온 신안 천일염' ⓒ 햇빛소금
또 공공 분야로 사업을 확대, 남양주시 산하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성과를 얻었다.
햇빛소금이 개인 소비자와 공공기관 수요를 아우르며 성장하고 있지만, 윤 대표에게도 최근 천일염 시장 관련 고민이 깊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과 신안군의 염전 감소 때문이다.
윤 대표는 "과거 염전을 일구던 사람들이 고령화되고 소금 생산이 어려워지자 염전을 없애고 있다"며 "대신 태양광 발전소가 폐염전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며 씁쓸함을 보였다.
아울러 소금이라는 필수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진 가운데 햇빛소금은 첨단 IT 솔루션으로 품질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산 천일염을 생산하고자 스마트 염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