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플이 시장 전망과 달리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동결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중국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 등 중국발 리스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동결로 승부수를 띄운 애플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005930)를 하반기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00달러 인상 예상 깨고 출고가 동결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원더러스트'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아이폰15는 모두 기존 얇은 번개 모양(라이트닝 포트) 단자 대신 삼성전자 갤럭시 등에 쓰이는 'USB-C' 타입 케이블이 적용됐다. 아이폰에 USB-C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전작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애플 측은 △기본 모델 799달러(128GB)부터 △플러스 899달러(128GB)부터 △프로 999달러(128GB)부터 △프로맥스 1199달러(256GB)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100달러가량 인상할 것으로 봤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 모듈 등의 주요 부품값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과 달리 애플이 가격 동결 결정을 내린 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중국발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려 중국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중국에서 아이폰 금지령으로 아이폰 수요가 급감하면 애플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의 3번째 시장이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19%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이슈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중국의 반애플 정서에도 아이폰 판매는 지난 3년간 견조했다"며 "현 시점의 큰 변수는 (오히려) 북미와 글로벌 소비 수요"라고 진단했다.
◆3분기부터 애플 역습?
아이폰15 시리즈가 1차 출시국에서 지난 15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 1, 2차 출시국에서도 제외됐으나, 관련 업계에선 10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7월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선보이고 순항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5·플립5는 한국을 포함한 유럽·중남미·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의 사전 판매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며 전작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1주일간 사전 판매량 102만대의 신기록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53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위(19.8%)를 기록했다. 애플은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4200만대로 점유율 2위(15.4%)에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오는 3분기부터 애플의 역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아이폰15 시리즈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경우 애플이 삼성전자 점유율을 앞지를 수 있다고 봤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 15의 가장 큰 특징은 출시 가격의 동결로, 예상을 깨고 최저 스토리지 기준 전작과 동일한 가격이 책정됐다"며 "동결된 가격은 국내 밸류체인 관점에서는 판매 호조 가능성 상승, 상위 모델 중시의 판매 전략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격 나선 화웨이…구글도 새 스마트폰 공개 앞둬
여기 더해 화웨이와 구글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어 4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화웨이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선보였다. ⓒ 화웨이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가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메이트60 프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뚫고 메이트60 프로에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탑재해 화제가 됐다.
중국 내 인기에 화웨이는 하반기 출하량을 20% 더 늘려 올해 4000만대, 내년에는 6000만대를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은 내달 4일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픽셀8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픽셀8 시리즈는 AP로 구글 텐서 G3 칩이 탑재된다. 다만 픽셀8 시리즈는 한국에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