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내달 5일부터 개막되는 제7회 광주비엔날레 입장권 판매실적과 입금현황을 각 부서에게 보고하도록 지시해 “구태의연한 할당식 강매를 답습하는 비정상적 행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최근 각 실·국, 직속기관·사업소 등에게 ‘제7회 광주비엔날레 입장권 판매실적 제출’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입장권 판매대금 입금현황과 예매현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비엔날레 홍보 및 예매에 따른 시․도 및 자체 자율 판매분에 대해, 아직까지 수령하지 않은 부서에서는 조속히 수령해 홍보 및 판매에 적극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 사실에 대해 판매되고 있는 입장권과 통장에 입금된 금액에 대한 정확한 집계를 위해 필요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장권 판매대금 통장 입금 현황에 따르면 광주시 건설회사와 유관기관들의 입금내용이 상당 수 확인돼, 시 발주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에게 부담을 강요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국가행사나 관 주도 행사에서 빚어지는 이 같은 현상은 청산되지 못한 권위주위 행정의 표본으로 불리며 근절이 요구됐지만 아직까지 청산되지 못한 구태행정으로 비난받고 있다.
문제는 끊임없이 개선사항으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엔날레가 개막되는 2년마다 입장권 강매는 광주시에서 강요되고 있다는 것.
광주시공무원노조 이종욱 위원장은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해마다 반복되는 이 같은 시의 행정은 비엔날레의 장기적 발전 방향에도 역행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컨텐츠를 보강해서 시민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변화를 고민해야하고, 비엔날레의 성공을 입장객의 수 등 정략적 평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공무원들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 사회의 특성상, 입장권 판매실적과 입금현황을 각 부서 국·실장에게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은 사실상 강매를 의미하며, 구태의연한 할당식 강매를 답습하는 비정상적 행정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2006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지역작가 모씨는 “광주비엔날레가 국제네트워크 형성, 지역문화 발전에는 기여한 것으로 인정하나 관람객 수 등의 수치에 집착하고, 학생 관람객의 입장료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질적인 측면의 노력이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6광주비엔날레 당시에도 일선 구청에게 입장권을 배정해, ‘비엔날레가 순수한 문화 행사가 아닌 졸속 관제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공무원노조의 비난성명서가 나오는 등의 논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