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난 2분기(4월~6월) 국내 기업 성장·수익성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 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부진한 결과다.
12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2만2962개 법인기업(제조업 1만1604개·비제조업 1만1358개)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3%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매출이 6.9% 감소했다. 이는 감소폭이 지난 1분기(-2.1%) 대비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석유화학(-17.1%)과 기계·전기전자업(-15.4%)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락세 원인으로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IT(정보기술) 경기 침체 등이 지적됐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0.7% 하락했다. 이는 1분기 3.6% 상승에서 하락 전환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매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대기업은 1분기(0.7%)와 비교해 2분기(-4.8%)에 매출이 악화했다. 중소기업 역시 1분기(-1.2%) 대비 2분기(-2.0%) 매출 감소 폭이 늘어났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1%) 대비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수치다.
각 산업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제조업(2.9%)에서는 기계·전기전자가 2분기 1.6% 감소해 전년 동기(12.1%)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4.6%)은 운수업이 8.7%로 지난해 2분기(15.8%)에 비해 크게 추락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세전이익률은 6.0%로 전년 동기(7.2%)와 비교해 1.0%p 하락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IT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매출 증가율이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석유화학과 기계·전기전자업, 운수업 등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기계·전기전자업에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운수업은 해운운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건설업은 일부 업체의 건설현장 붕괴 재시공을 위한 대규모 영업손실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분기 부채비율이 90.8%로 지난 1분기(95.0%) 대비 4.2%p 낮아지면서 안정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판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