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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회장 후보 "이미 갖춰진 포트폴리오…기업가치 향상 검토"

향후 최우선 과제, 부코핀은행 정상화·신용 리스크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9.11 15:35:10

발언 중인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금융권 리딩그룹인 KB금융그룹이 인수·합병(M&A) 확대 해석에 대해 우선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제는 전반적으로 갖춰진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기업가치 확대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11일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하 양 후보)은 서울 여의도 소재 KB금융그룹 본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양 후보는 향후 M&A 계획에 대해 "이미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M&A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그룹과 주주들이 요구하는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향상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M&A 대상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비금융도 함께 갈 수 있는 금융그룹화되고 있으니 이런 측면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사고 예방 대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허리 숙여 사과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직원이 상장사 미공개 정보로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지난달 금융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양 후보는 "금융기관은 신뢰로 먹고사는 곳인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모든 프로세스 과정에서 문제를 자동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후보는 향후 KB금융그룹 최우선 과제로 인도네시아 현지 계열사인 부코핀은행과 건전성 등을 꼽았다. 부실금융기관으로 분류되던 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이 인수한 뒤에도 적자를 이어오다 올해 상반기 84억원 흑자 전환했다.

그는 "부코핀 정상화 문제 등 전환기에 나타날지 모르는 조직 이완 현상을 살펴보겠다"며 "비용 절감 측면에서 틀은 잡고 있지만, 인력 배치와 IT 시스템 구축 등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내부인사 출신임에도 KB국민은행장을 거치지 않았다. 통상 내부출신 금융그룹 회장들이 핵심 계열사인 은행 장악력을 보유한 은행장 출신인 것과 대비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이사회에서도 그런 질문이 있었는데, KB금융은 후보들이 골고루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절차와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했다"며 "저도 은행에 20년 정도 있었고 부회장직을 맡아 그룹 전반을 공부하고 학습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친 뒤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 후보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양 후보는 약 20년간 국민은행에서 근무한 뒤 KB금융지주 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 담당 상무·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으로 비은행 강화를 이끌었다는 게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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