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전월세보증금 대출 시장 후발주자로 진출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이들은 경쟁사 대비 낮은 청년 유형 금리와 전세사기 방지 서비스로 차별화를 노렸다.
5일 토스뱅크는 서울 여의도 소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월세보증금 대출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 서비스는 △일반 △청년 △다자녀특례 총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전월세보증금 대출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장민태 기자
최대 한도가 가장 높은 유형은 다자녀특례 유형이다. 이 유형은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한다. 가입하려면 미성년 자녀를 2명 이상 두고 있어야 한다.
만 34세 이하 무주택자가 가입 가능한 청년 유형은 임차보증금의 90% 한도로 최대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이날 경쟁사 대비 낮은 청년 대출 금리를 제시해 20·30세대를 공략했다. 이날 기준 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청년 유형 금리는 연 3.42~4.6%이다.
이미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카오뱅크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최대한도 2억원, 최저금리는 연 3.69%다. 케이뱅크 청년 전세대출은 최대한도 2억원, 최저금리는 연 3.72%다. 한도는 동일하지만, 이날 기준 최저금리는 토스뱅크가 가장 낮다.
뒤늦게 전월세 대출 시장에 참여한 토스뱅크가 내세운 또 다른 경쟁력은 '전세사기 방어 서비스'다.
토스뱅크는 전세지킴보증과 등기변동알림 등이 가능한 '토스뱅크 케어'를 공개했다.
박신건 토스뱅크 하우징 론 프로덕트오너(PO)는 "토스뱅크는 고객의 보증금 불안 등 여러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해 토스뱅크 케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지킴보증은 집주인(임대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대신 세입자(임차인)에게 보증금을 제공하는 보증 상품이다.
가입 가능한 대상주택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단독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다. 보증료율은 연 0.02~0.04%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올해말까지 전세지킴보증 가입 고객에게 최대 10만원까지 보증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등기변동알림은 집주인 재산상 정보가 변동될 때마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알림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집주인이 바뀌거나 건물에 가압류가 들어오는 등의 변화를 대출자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번 토스뱅크의 신규 서비스가 '가계부채 증가'에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를 경계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전월세 대출은 주담대에 비해 만기도 짧고 실제 거주 목적에 맞춰진 상품"이라며 "청년 거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인데, 이를 토스뱅크가 해결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우려한 가계부채 증가는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대출 실행 속도 등 여러가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