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40년에 자동차 2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것은 SK엔무브의 성장 기반인 내연기관 차량이 크게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SK엔무브의 성장은 여기서 멈추게 되는 걸까. 여기에 대한 저의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다." -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SK엔무브가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의 미래 비전 발표자리인 'ZIC 브랜드 데이'를 열었다. 이날 SK엔무브는 내연기관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2040년 54조원으로 성장할 전력효율화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1995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윤활유 브랜드로 출발한 ZIC는 앞으로 미래에너지의 핵심인 전력효율과 관련된 모든 플루이드(Fluids, 흐르는 성질이 있는 액체·기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용 윤활유와 데이터 센터·배터리 액침냉각 플루이드를 'ZIC e-FLO'라는 브랜드로 생산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ZIC 브랜드로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며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기업을 넘어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역시 2040년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지크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조택영 기자
SK엔무브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료경쟁력도 점유율 40%,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를 통해 갖추고 있다.
박상규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라며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며,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 원료경쟁력과 앞선 기술력을 통해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엔무브는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열관리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관리는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미국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액침냉각용 ZIC에 데이터센터 서버를 담근 모습. = 조택영 기자
이를 통해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ESS·전기차용 배터리의 열관리에 활용하는 액침냉각 플루이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 대비 총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SKT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플루이드 성능 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ESS 열관리를 위한 플루이드 뿐 아니라 전기차용 냉난방 성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냉매 플루이드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
박상규 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다"라며 "SK엔무브의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했다.
SK엔무브는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함과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사업은 변화하겠지만 SK엔무브는 더 오래, 안전하게 쓰이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며 "향후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