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통업체들이 RPB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다이옥신 돼지고기, GMO 옥수수 등 수입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RPB(Regional Private Brand)는 지자체에서 생산하는 특산물에 고유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PB다.
유통업체가 지자체와 농축수산물에 대한 판매협약을 체결한 후 그 지역의 우수한 특산물을 이용해 자체브랜드를 만들거나 산지 직거래를 통해 지역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것. RPB를 개발하면 유통업체는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고, 지자체로부터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지자체는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특산물을 판매하기 때문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에서 판매하는 RPB 제품들은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리테일 지정목장에서 생산되는 ‘민속한우’, 강원도 영월에서 생산한 ‘함박웃음 콩의 꿈 두부’, ‘안성시의 안성마춤 쌀’ 울릉도의 ‘울릉도 맨처음 오징어’, 전라도의 ‘무안 황토랑 양파즙’, 홍천의 ‘강원도 재래흑돼지’, 강원도 ‘용대리 황태채’ 등은 각 분야에서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00여 종류, 420억원이었던 RPB 매출액이 올해 말까지는 150여 종류,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병옥 GS리테일 마케팅팀장은 “각 지역의 차별화 상품을 발굴하여 고객에게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GS리테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전라남도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 판로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경남 울진군에 여의도 1.2배 크기(1000만㎡)의 친환경 광역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5월 농림수산식품부의 ‘산지·소비지 상생협력사업’ 선정 공모에서 유통 부문 민간기업으로 선정됐다. 롯데마트는 직거래를 위한 지역농가 및 단체를 발굴해 약 2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RPB 개발을 위해 GS리테일은 지난 8월 8일에는 제주도와, 7월 24일에는 강원도 양구군과 농축수산물 판매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GS리테일이 손잡은 지자체는 제주, 강원, 전북, 전남, 충북 등 5개 광역지자체, 안성, 울릉, 영주, 무안, 남원, 충주, 영월, 양구 등 8개 기초지자체, 호주 등 1개 해외 지자체다.
이들 지자체 중에서 양구, 제주도, 울릉도, 무안, 영월, 호주 등은 깨끗한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GS리테일은 이 지역에서 친환경 브랜드를 개발해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농축수산물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민통선 내 2000만㎡(600만평)에 달하는 펀치볼(해안면)에 ‘GS리테일 지정농장’을 운영해 내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제주도에서도 친환경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998년 안성마춤 한우를 GS스퀘어와 GS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안성지역과 인연을 맺었고, 200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리농산물 사랑협약서’를 체결해 안성지역의 한우, 쌀, 포도, 배, 인삼 등 5가지 상품을 전 매장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해 왔다.
그 결과 GS리테일에서 판매되는 안성 지역 제품의 매출은 2004년에는 78억원, 2005년에는 85억원, 2006년에는 120억원, 2007년에는 16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성시와 GS리테일의 업무협약은 유통업체가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정욱 GS리테일 친환경팀장은 “유통업체와 지자체와의 판매협약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RPB 상품의 확대는 농가와 고객, 유통업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