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탄소중립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새로운 탄소중립 해법을 찾기 위해 정부·산업계·학계가 머리를 맞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31일 상의 회관에서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석유화학협회와 함께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를 열고 글로벌 트렌드와 국내 산업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석유를 토대로 에틸렌 같은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부터 기초 원료로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원료 등을 생산하는 가공 업체까지 국내 석유화학산업 전 분야의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은 탁월한 제조 기술과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활용해 세계적인 석유화학 수출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화학업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을 기회로 반전시키며 새 모멘텀을 찾아 혁신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 여덟 번째)과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왼쪽 아홉 번째)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대한상공회의소
토론에서는 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과 투자 전략을 확인하고, 글로벌 화학회사 바스프(BASF)의 사례를 통해 해외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와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백진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트렌트로 △지속가능성 △공급 원료의 변화 △가치 제고 △규제 당국의 개입을 제시했다.
향후 석유화학 산업이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5대 기술영역으로는 △인공지능(AI)·생성형 인공지능(GenAI) △멤브레인 분리 △이산화탄소(CO2)에서 올레핀 합성 △플랜트 전기화 △바이오 원료를 꼽았다.
국내 석유화학 관련 정책과 기술 개발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석유화학 산업은 철강업종의 수소환원제철 같은 기술이 없기 때문에 무탄소 에너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순환경제 등과 연계한 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토론 참여자들은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은 탄소 감축에 달려있다"며 "석유화학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혁신 기술 개발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