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가 약 5개월 만에 경영공백을 해소했다. KT의 새 대표이사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선임됐다. 조직 정비, 이권 카르텔 우려 불식 등의 과제를 떠안게 된 김 대표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영섭 대표가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KT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김 대표 선임안은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3월 말부터 이어진 비상경영 상황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신 5만8000여명의 KT그룹 임직원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표이사로서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맨→KT맨' 변신…첫 행보 임직원과 소통
김 대표는 LG그룹에 오랫동안 몸담은 'LG맨'으로 '구조조정 전문가',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LG CNS 대표이사로 퇴임했다. LG CNS 사장 재직 당시 조직 구조 효율화와 체질 개선 작업에서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LG유플러스(032640)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관리실장(부사장)으로서 통신업계를 경험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먼저 내부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대표는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이후 첫 행보로, 임직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그는 이날 임시 주총 이후 KT 분당사옥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만나 "경영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며 "조직을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 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 조직을 만들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다 거절하고 경영진들을 만나 현안 등을 논의했다"며 "조직을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함께 이뤄야 하는 키워드로 △고객 △역량 △실질 △화합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이권 카르텔' 논란 해소할까
김 대표에게는 정부와 정치권이 제기한 '이권 카르텔' 논란을 해소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앞서 KT는 차기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포기, 윤경림 후보자의 자진 사퇴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현재 전임 경영진의 배임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이사회와 체결한 경영계약서에서 '대표이사가 임기 중 직무와 관련된 부당한 요구 수용 또는 불법 행위로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히고 이에 따라 1심에서 벌금형 이상이 선고된 경우 연임에 응모하지 않을 것'이라는 권고사항을 수용해 솔선수범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비통신(非)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할 과제도 떠안았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은 '인공지능(AI) 컴퍼니'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4대 플랫폼(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 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KT는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초거대 AI '믿음'을 중심으로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KT는 CT를 잘해왔고, IT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 ICT 고수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잘 지원할 수 있는 1등 ICT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사업 정상화 및 ICT 전문가인 신임 CEO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부각될 것"이라며 "부동산, BC카드, 미디어·콘텐츠 자회사의 실적도 양호해 통신과 비통신 사업의 조화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의 첫 외부 공식 무대는 내달 7일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통신 박람회 '모바일 360 APAC'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총일까지 총 2년 7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