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자 오는 31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만 소통 창구는 열어 두는 모양새다.
최근 노조는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 3시간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연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기본급을 가장 우선으로 인상한다는 분명한 목표로 의견을 개진해 안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합의안이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조합원 투표) 부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교섭창구를 열어둔 상태로 투쟁을 전개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으며, 중앙쟁대위 출범식 및 3시간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7월11일 오후 사내 체육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난항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노조
이번 노조의 파업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50만원 지급 △성과금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78%로 부결됐다.
노조는 부결 원인에 대한 분석과 토론 등을 통해 향후 투쟁방향과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측에 기본급 추가 인상이나 격려금 확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매주 화요일·목요일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부분 파업이 예고된 31일 협상을 통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어제 본 교섭이 재개됐고, 원활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