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수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2023(총상금 17억원, 우승상금 3억600만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통산 5승과 함께 메이저 대회 2승을 달성했다.
김수지는 지난 27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김수지가 '한화 클래식 2023'의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18번홀 그린에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 KLPGA
김수지는 4번 홀(파5)에서 그린 주변 칩샷을 길게 보내며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곧바로 5번 홀(파3)에서 6m 버디를 퍼트를 성공한 후 7번 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줄였지만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과 이예원이 전반 33타를 기록해 우승을 확신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후반 10번 홀(파4)에서 김수지는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이후 △11번 홀(파4) △12번 홀(파4) △13번 홀(파3)까지 4연속 버디를 차례로 성공하며 2타차로 치고 나갔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가을여왕'의 면모를 보였다.
시즌 첫 승과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해 김수지는 "다시 우승하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상반기에 제가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메이저 대해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힘들었던 이유가 성적과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 "그렇다"며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신 만큼 저도 기대했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모르게 조급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수지는 "'처서'가 지난 건 얼마 전에 알았고, 주변에서 가을이 시작됐다는 말을 많이 해서 저도 모르게 기대를 했다"며 "이번 경기 땐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서 거기에 힘을 얻었고, 제가 가을에 잘 치는 건 맞는 것 같다. 저도 모르게 가을이 오면 기대를 조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LPGA 진출에 대해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긴 한데 제 여건이 어떨지 잘 몰라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한 김수지는 "곧 다가올 타이틀 방어 대회를 포함해 제 스폰서 대회 등 앞으로 많은 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전부 다 욕심 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티띠꾼은 이날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예원과 공동 2위를 기록했고, 1·2 라운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던 박민지는 합계 5언더파 283타로 8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