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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발목 잡힌 韓 주식시장, 2400선도 위협

G2발 악재에 달러 강세 부채질…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8.21 18:03:18

달러. ⓒ 픽사베이 편집

[프라임경제] 강달러가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과 중국발 악재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24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가 2500선을 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해 간신히 2500선을 지켜냈다. 다만 하락률은 이달 들어 6% 가까이 빠졌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과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의 녹록치 않은 경제 상황에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저점을 2400선까지 내려잡은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8월 중순까지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는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G2(미국·중국)에서 악재가 연이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환율"이라며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이 주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일 경우 아무리 국내 유동성이 풍부하더라도 지수 반등은 요원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는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돈이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더욱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도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한주(14~18일)간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6250억원의 '팔자' 행보를 보였다.

주요 외신들도 세계적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 투자 상품에 각광받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MMF 또는 기타 현금성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지난 한주에만 약 360억달러가 유입돼, 지난 5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도 국내증시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상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는 같은 방향을 띄웠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도 가능성이 원·달러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위안화 약세가 원·달러환율의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김 연구원은 "지금 당장 투자자들이 해야하는 행동은 글로벌 자금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외국인은 매우 선별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열 종목은 피하고 본업의 개선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들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명확한 사업에 집중하는 게 수익을 지키는 가장 유용한 전략"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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