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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베트남으로 눈 돌린다…순매수액 '올해 최대'

이달 들어 910만5000달러 규모 싹쓸이…지난 한 달 대비 400%↑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8.13 13:20:27

최근 베트남 주식을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베트남 주식을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 증시가 이달 들어 연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베트남 주식을 910만5000달러(약 121억3000만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순매수 금액인 212만6천000달러의 4배가 넘는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주식 투자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순매도를 이어가다 지난달 순매수로 돌아섰다. 베트남 정부의 금리 인하로 부동산 종목을 중심으로 베트남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기준 베트남 호찌민VN지수는 연초 대비 19% 오른 1232.21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1242.23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부진하며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이 부각된 점도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베트남 주식 보관 금액은 2억8600만달러(약 3820억원)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억7700만달러(약 3700억원)보다는 약 120억원 증가했다.

이달 베트남 주식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4개(CEO그룹·노바랜드투자·반푸투자·팟닷부동산개발)가 부동산 개발 관련 기업으로 금리 인하의 수혜를 입은 부동산 종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도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ACE 베트남VN30의 순자산 총액은 2966억1000만원으로 지난달 말 기록했던 2817억6000만원 보다 148억5000만원 증가했다. 해당 상품은 호찌민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장 대표성이 높은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인 VN30지수를 추종한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베트남 증시 하락폭에 대한 되돌림으로 앞으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연초 대비 많이 오른 상황이라 상승 모멘텀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 특성상 정책 리스크가 있는 데다 시가총액이 작아 증시 변동성이 크다"며 "최근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지만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세에도 베트남 증시는 강세를 지속하며 연초 이후 호찌민 VN지수가 23% 상승했고 지난 8일에는 연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양호한 금융 환경과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베트남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특히 베트남 시가총액 1위 민간 기업인 빈그룹의 2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부동산 업체의 주가가 같이 올라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대외 수요 부진 완화에 따른 수출 증대 기대감과 관광산업 회복에 따른 대내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성장세는 개선되고 있어 증시 상방 압력이 높지만, 사상 최고치 경신 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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