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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 삼성, 반도체 폐수 솔루션 '전격 투자'…시노펙스, 세계가 반한 필터 기술력 '조명'

국내 대기업들과 협업 물론 해외 진출도 박차…"성장 모멘텀 더해지는 시점"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8.11 09:46:51

삼성전자가 새로운 반도체 폐수 솔루션 모색에 나서며 시노펙스에 대한 향후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시노펙스


[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담은 '신(新) 환경경영 전략'을 통해 수자원 재활용을 피력한 바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새로운 반도체 폐수 솔루션 모색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수처리 스타트업 멤브리온(Membrion) 투자를 통해서다. 이에 필터 소재 전문기업 시노펙스(025320)에 대한 향후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 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삼성벤처투자가 최근 램 캐피털과 함께 멤브리온의 두 번째 시리즈B 펀딩 라운드를 공동 주도했다. 자금 규모는 550만 달러(약 73억원)로, 총 유치 금액은 1250만 달러(약 165억원)로 마감됐다. 

멤브리온은 오염된 폐수에서 최대 98%의 물을 회수할 수 있는 세라믹 담수화 멤브레인을 생산하고 있다. 멤브레인은 원하는 물질만 통과시키는 여과막 기술로 해수담수화와 물 재활용 등에 필수 요소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의 이와 같은 행보에 첨단 멤브레인 필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삼성의 1차 벤더사인 시노펙스가 재조명받고 있다.

시노펙스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LCD 공장 등에 불산 폐수처리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MX사업부 베트남 법인에서 주최하는 2023년 품질 혁신 경진대회에서 전체 1위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갤럭시' 시리즈에 돔스위치와 연성회로기판(FPCB) 등 6개 내외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시노펙스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곳은 비단 삼성 뿐만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 등에도 최첨단 공정에 멤브레인 필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과 친환경 수처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최초로 해수담수화 전처리용 UF 멤브레인 필터를 국산화한 뒤 포스코 광양 해수담수화 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노펙스는 기존 미국 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LG화학에서 인수한 PVDF막을 멤브레인 기술과 결합,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통해 품질평가를 통과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S기업에 수처리 재활용 전처리 멤브레인 필터 공급을 위한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광양 해수담수화 사진. ⓒ 시노펙스


시노펙스는 최근 미국 수돗물에서 발견된 '암 유발 물질' 과불화화합물을 99.7% 제거하는 '시노텍스 앱솔루트 정수필터'로 주목받았다. 해당 필터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첨단 멤브레인 필터기술이 적용됐다.

5umMDA(Melt-blown Depth Absolute) 필터로 수돗물 배관에서 발생되는 각종 불순물과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주며, 대용량 최고급 카본블럭 필터로 잔류염소 및 각종 중금속을 흡착한다. 0.65um PES멤브레인 필터로 박테리아 및 초 미세플라스틱 등을 99% 이상 안전하게 걸러낸다.

이러한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인도네시아 수방시 '찌아씀-블라나깐 지역의 정수장 건설·운영 및 개보수 사업'과 관련해 정수장 운영권, 정수필터 공급, 병입수 판매 등을 25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2년 뒤엔 2021년엔 인도네시아 최초로 폴리비닐리덴플로라이드(PVDF) 멤브레인 필터 방식을 적용한 찌아씀 정수장의 공사를 완료했다. 이로 인해 인도네이사 신행정수도 분격 추진에 따른 수혜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올해 초엔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진출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수주한 8400억원 규모의 슈아이바 3단계(Shuaibah 3)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적용되는 폐수처리 설비에 대한 공급계약이다. 시노펙스는 △폐수처리 설비 △기자재 △ 시운전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올해 7월엔 파키스탄에 UF 멤브레인 필터적용과 함께 태양광으로 동작하는 것이 특징인 자체 개발 정수시스템 400대 공급 추진도 알렸다. 

시노펙스의 멤브레인필터 생산시설. ⓒ 시노펙스


한편, 시노펙스에 대한 증권가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안정적이었던 실적 위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더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있다"며 "필터 사업 부문의 경우 다양한 필터 분리막 기술을 보유 중이며, 수소연료전지 및 바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기차(EV) 배터리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시장 진출,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수소연료전지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시노펙스의 추가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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