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이 한국형 차기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 사업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에 이의 신청을 한 가운데, 결과 통보 시한을 연장했던 방사청이 결국 이의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은 9일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는 결과를 HD현대중공업에게 통보했다. 방사청은 평가검증위원회의 재검증에서도 공정한 평가를 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8일 방사청에 사업제안서 평가 점수와 사유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디브리핑을 신청했고, 24일 청취했다. 이후 26일 방사청에 정식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디브리핑 이후에도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방사청은 업무일 기준 7일 이내에 접수된 이의신청에 회신해야 하므로 지난 4일 결론을 내려야 했으나, 결과 통보 시한을 연장하면서 최종결론이 미뤄지게 됐다.
방사청은 평가검증위를 구성해 검토한 뒤 결정해야한다며 지난 8일로 최종결론을 미뤘다. 평가검증위는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이 위원장을 맡고 △방위사업감독관 △감사관 △외부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업계와 군 안팎에서는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미 결정된 평가를 흔들면 사업에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결국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의 이의신청을 기각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HD현대중공업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시작으로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토록 HD현대중공업이 울산급 배치3 수주 사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향후 사업까지 연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내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을 발주할 방침인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042660)의 2파전이 예상된다.
현재 양사의 함정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HD현대중공업이 보안 유출 사건으로 2025년 11월까지 점수 1.8점이 깎여, KDDX 수주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번 울산급 배치3 5·6번함 수주전에서도 이 같은 감점 때문에 결과가 뒤집혔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평가 제도를 손보기 위해서 이번 울산급 배치3 건조 사업과 관련해 이의제기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사청의 재심 결과에 HD현대중공업이 이의제기한 부분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조치는) 내부 논의 후 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