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간편결제 시장 내 빅테크사(네이버·카카오 등) 존재감이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기존 카드사 강점으로 꼽히던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카드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금액'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주요 4개 간편결제사(삼성·애플·네이버·카카오·NHN페이)의 서비스 결제액은 약 12조35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삼성페이 5조8186억원 △네이버파이낸셜 3조5976억원 △카카오페이 2조4278억원 △NHN페이코 5060억원이다. 불과 1년 만에 24%이상 상승했다.
이에 카드업계는 생존전략 모색 나섰다. 기존 사업구조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 일환으로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애플리케이션 카드 상호연동 서비스 '오픈페이'를 출범했다. 기존 카드사마다 개별 운영하던 결제 앱에 타사 카드까지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이를테면 KB국민카드의 결제 플랫폼 'KB페이'에 신한카드 등 오픈페이에 참여한 회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 빅테크사와 경쟁 구도를 이룰 대항마로 꼽혀왔다.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카드사들이 고심에 빠졌다. ⓒ 연합뉴스
하지만 카드사들의 예상과 달리 오픈페이 성장세는 답보상태다. 현재 오픈페이에 참여한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4곳뿐이다. 출범 8개월 차를 맞았지만, 참여 카드사가 좀처럼 늘지 않는 모습이다. 이달 말 BC카드가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지만, 전체 카드사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처럼 오픈페이 참여율이 미진한 이유는 카드사간 셈법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계 카드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결제 앱을 통해 은행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지만, 나머지 카드사들의 경우 그렇지 않다. 상대적으로 오픈페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여전히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자 삼성페이, 애플페이로 간편결제망을 구축한 상태인 만큼 오픈페이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우리카드 역시 최근 독자 가맹을 출범한 만큼 당분간 관련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단독 사용권이 오는 9월 만료되는 만큼, 나머지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신한·KB국민·BC카드가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하고 현재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출범 8개월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오픈페이 존재감은 미미한 실정"이라며 "금융소비자 중 상당수가 오픈페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카드사간 협업하는 등 취지는 좋았으나 금융소비자 편의성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픈페이에 참여한 카드사마저 애플페이 도입을 고려하는 등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어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