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동차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전동화다. 그래서 토요타코리아도 국내 수입차시장에 그동안 선보인 적 없던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이느라 어느 때보다 바쁘다.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 전략인데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순수 전기차(BEV) 등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총 8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려는 토요타코리아가 최근 세 번째 모델을 출시했다. 준대형 7인승 SUV '하이랜더(HIGHLANDER)'다.
하이랜더. 이름을 보면 사실 토요타스럽지(?) 않은 이름이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괜히 미국 맛이 느껴진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하이랜더는 지난 2000년 4월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도 북미에서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토요타 준대형 7인승 SUV 하이랜더. ⓒ 토요타코리아
하이랜더가 북미에서 시작해 글로벌시장에서 20년 넘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이브리드의 높은 효율성과 편안한 승차감, 다양한 공간 활용 등이 흠잡을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런 매력은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들이기도 하다.
이에 토요타코리아가 자신 있게 들고 온 모델이자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하이랜더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더스테이지(경기 파주)~왕산마리나(인천 중구)로 달리는 약 120㎞다.
이번에 한국에 선보여진 하이랜더는 이미 글로벌시장에서는 2019년에 출시된 4세대 모델이다. 4년 전 모델이라 그런지 디자인을 바라본 첫 느낌은 "살짝 올드하다"였다. 조금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옛날 차' 느낌이다. 이런 느낌은 전면에서 강하게 느껴진다.

외관은 '강렬하고 여유로운(Powerful Suave)'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 노병우 기자
요즘 나오는 모델들에 눈이 단련된 탓인지 큰 차체를 가진 하이랜더 대비 다소 작은 그릴, 그릴과 엠블럼을 감싸고 있는 크롬 장식이 하이랜더를 올드해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물론, 이 느낌은 차량의 컬러에 따라 약간은 달라지기도 했다.
그래도 입체적 조형의 블랙 그로시 메시 그릴은 사다리꼴 형태의 토요타 SUV 패밀리 룩을 적용해 하이랜더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고, Bi-LED 헤드램프는 날렵한 형상으로 다이내믹한 인상을 전달한다.
측면은 확실히 입체감이 있다. 동시에 하이랜더가 상당히 큰 차량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하이랜더 길이는 4965㎜, 너비와 높이는 각각 1930㎜, 1755㎜다. 휠베이스도 2850㎜다. 앞으로 쏠리는 듯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측면부는 꽤 감각적이다. 20인치 휠과 대구경 타이어를 통해 안정적인 차체 비율도 전한다. 토요타코리아는 이를 "당당한 비율 속 강렬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역동적인 라인과 안정감 있는 차체 비율을 완성한 하이랜더. = 노병우 기자
넓은 실루엣을 구현한 후면부는 볼륨이 강조된 리어 펜더 그리고 하단 리플렉터를 통해 강인하고 대담함을 연출했다. 휠 아치의 볼륨감을 강조하고 더 넓고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 덕분에 널찍하다. 안락하고 쾌적한 3열 구성의 7인승 공간을 제공하는 하이랜더는 각 열의 시트를 계단식으로 배치했다. 독립된 공간으로 편안함을 제공하는 2열 독립식 캡틴 시트, 2~3열 시트를 동시에 평평하게 펼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으로 대용량 적재 또는 차박 등의 야외 레저 활동 시 다양한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트렁크공간은 기본 453ℓ를 제공하고 풀 폴딩 시 1,380ℓ까지 확장성을 갖췄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시작되는 메탈릭 센터 프레임이 조수석으로 이어지는 수평 기조를 강조하고 있으며, 그 아래 공조 장치 컨트롤 패널과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을 물리버튼으로 적용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운전자와 동승자 주변에 다양한 수납공간도 배치됐다.

안정감 있는 자세를 연출하는 후면부의 리어펜더는 하이랜더만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다. = 노병우 기자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Toyota Connect)'는 LG유플러스의 U+Drive를 기반으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및 팟캐스트, 모바일 TV와 별도의 서비스 가입을 통해 음악스트리밍 및 U+스마트홈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클로바(CLOVA)와 연동되는 AI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서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실내온도 변경 등 다양한 기능을 탑승자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다.
LG U+ Drive LTE 서비스는 통신 가입일로부터 3년간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3년 경과 후에는 유상으로 제공된다.
하이랜더는 2.5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188마력(6000rpm)을 내는 2.5ℓ 자연흡기 엔진으로 시스템 총출력 246마력과 최대토크 23.9㎞·m(4400rpm), 정숙한 주행성을 제공하는 전자식 CVT(e-CVT)와 E-Four 시스템 조합으로 복합연비는 13.8㎞/ℓ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저공해자동차 2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인테리어는 수평이 강조된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SUV의 공간을 선사한다. = 노병우 기자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섰다. 사실 오랜 기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성능은 이미 검증된 존재다. 그렇기에 일상주행에서 하이랜더는 기본적으로 편안하고, 조용하고, 부드럽다.
하이랜더는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부족함이 없고,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려도 안정감을 잘 유지한다. 전반적으로 주행감이 경쾌하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조작했음에도 움직임은 차분하다. 직관적인 조작성과 반응이 즉각적이다.
TNGA-K(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K)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하이랜더는 △저중심 △최적의 중량 배분 △경량화 △고강성 등을 실현해 주행 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이뤄냈다. 여기에 E-Four 시스템은 전·후륜 구동력을 100:0부터 20:80까지 자동으로 배분해 출발 시에는 가속성을 높이고, 코너 및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후륜으로 토크를 배분한다.

안락하고 쾌적한 3열 구성의 7인승 공간을 제공하는 하이랜더. ⓒ 토요타코리아
정숙성도 뛰어나다.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주변 흡·차음 설계로 실내 유입 소음을 줄였고, 윈드쉴드 및 앞도어에 적용된 어쿠스틱 글라스와 사이드미러 디자인과 보닛 후드의 형상 개선 등을 통해 주행 중 발생되는 풍절음을 최소화했다.
더불어 탑승자 모두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고자 가속 시 차체의 움직임을 잡아주는 피치 보디 컨트롤(Pitch Body Control)도 적용됐다. 이외에도 예방 안전 사양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fety Sense, TSS)와 8개의 에어백이 탑재돼 있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하이랜더는 제멋대로 진행된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표시된 연료효율 15.5㎞/ℓ는 공인받은 복합연비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하이랜더는 리미티드와 플래티넘 두 가지 그레이드로 판매되며 판매가격(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5% 기준)은 △리미티드 6660만원 △플래티넘 74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