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후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아파트 91개 단지 가운데 15개 단지에서 전단보강근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임직원 투기 사태 이후 분골쇄신을 꾀하던 LH가 이한준 사장 체제에서도 좀처럼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검단신도시 역시 GS건설 전면재시공 발표에 묻어 넘어갔지만 이젠 책임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모양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원희룡 장관 주재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설계한 아파트 91개 단지(무량판 구조) 가운데 15개 단지에서 전단보강근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단지 중 이미 준공된 단지는 38개(38%), 공사 중인 단지는 56개(62%)다.
앞서 LH는 지난 4월 자체 발주한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무량판공법이 적용된 LH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전수 검사한 바 있다. 무량 판구조는 무게를 버티는 보가 없고 기둥에 슬래브가 바로 연결된 만큼 전단보강근은 필수이기 때문.
설계도면과 구조계산서를 분석한 이후 슬래브 전단보강근 철근도 비파괴 검사했다. 또 지하주차장 콘크리트 강도 측정 동시에 단지(91개) 중 시공 내용 샘플 후 미흡사항이 발견된 지구는 전수조사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철근 누락으로 밝혀진 남양주 공공분양 주택을 포함해 15개 단지에서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입주가 진행된 단지는 5개다. 4개 단지 경우 입주자와 협의나 정밀안전진단 추진으로 향후 보완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남은 1개 단지는 보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10개 단지는 현재 입주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입주 전 보완 공사가 끝날 계획이다. 실제 6개 단지는 보완공사를 진행 중이며, 4개 단지는 입주 전 보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15개 단지 모두를 조사해 의혹 없이 책임지도록 하겠다"라며 "단지별로 개별적으로 책임 물어야 하는 사항이 있어 저희는 설계 감리 시공 업체 리스트 모두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원희룡 장관 역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경기 남양주 LH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철근이 누락된 일 등에 대해 ) 무량판으로 설계 시공하면서 전단보강근 등 설계와 시공에 누락이 생기게 한 설계·감리 책임자에 대해서는 가장 무거운 징계 조치와 함께 수사 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민 신뢰를 받아야 할 공기업(LH)이 건설한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점이 정말 부끄럽다"라며 "재발 않도록 전면적 인사 조치와 수사 고발 조치를 함으로써 앞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관련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H는 2021년 임직원 투기 사태 이후에도 명확한 책임 없이 책임 전가에 급급한 모습이다"라며 "오히려 인사 조치를 내세우면서 쇄신을 꾀하고 있지만 구체적 대상조차 없는 무의미한 행보에 신뢰는 깨져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LH는 실적은 둘째치고 크고 작은 논란들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최근 검단신도시 사태 역시 GS건설 자진 전면재시공 발표에 묻어졌지만, 그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