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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2차전지 급등락 따라 천당·지옥 오간 韓증시

종목별 주가 변동성에 '롤러코스터' 장세 연출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7.29 10:51:47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7월 다섯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개별 종목 주가 변동성이다. 시가총액 대형주의 주가 향방에 따라 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는 한주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차전지의 급등락에 따라 코스닥 지수도 휘청거렸다.

◆코스피, 삼전·SK하이 '감산' 소식에 2600선 회복

이번 주 코스피는 2600선을 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 모습을 보였다. 지난 26일에는 1.67% 하락해 2600선이 붕괴됐다. 다만 특별한 이벤트는 부재했다.

당시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급락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수급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해 2600선을 간신히 되찾았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해소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대형주의 상승세가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각)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였기에,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그러나 연준은 오는 9월에도 추가 금리인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우리는 계속 지표에 따른 접근을 이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장 대비 각각 2.72%, 9.73% 뛰었다. 두 종목이 상승한 배경은 반도체(DS)에 대한 추가 감산에 나서겠다는 소식 덕분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DS 부문이 2분기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4조5800억원보다 적자폭을 소폭 축소했지만,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D램과 낸드반도체 추가 감산을 실행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감산)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재고 정상화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D램과 낸드 모두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낸드 위주로 하향 폭을 크게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즉 기존 감산 계획에 더해 추가로 생산 물량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감소 폭이 전년 대비 최대 20%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발표회에서 "낸드 제품 감산 규모를 5~10%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에코프로·포스코 그룹株, 과열 우려에 반대매매 리스크까지

2차전지 업종은 한주 간 투자자들의 심장을 철렁이게 했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에코프로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가 제동에 걸린 까닭이다. 이에 코스닥은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6.05% 폭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이틀간 두 그룹주는 △에코프로(086520) 24.82% △에코프로비엠(247540) 18.77% △포스코DX(022100) 18.86%로 주가가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역시 △포스코홀딩스(005490) 9.97% △포스코퓨처엠(003670) 19.56%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의 낙폭을 에코프로그룹주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은 72조원에 육박한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447조원 중 16%의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닥150으로 좁혀보면 시총 상위 5개 종목의 비중이 38%를 넘는 등 쏠림현상이 극심하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 고점을 돌파했지만,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등 에코프로 3형제를 제외한 코스닥 지수는 아직 직전 고점을 넘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8일 코스닥 지수는 3.39% 상승해 그간 낙폭을 회복했다. 상승 배경은 역시나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업종의 강세 영향이다. 이날 에코프로는 110만4000원으로 마감해 '황제주' 타이틀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DX는 각각 8.23%, 8.96% 뛰었다.

다만 2차전지에 대한 과열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편중 현상이 IT버블 때보다 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78배다. 12개월 선행 PER이 21배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IT 버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반대매매에 대한 리스크까지 존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가 20조원을 상회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코스닥 지수에 대해 "최근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향후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에 코스닥의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결국 전문가들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2차전지를 두고 동상이몽을 꾸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기우에 그칠지, 개미들의 믿음대로 신화를 쓸지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초대형주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지속가능한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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