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5.26% 급감했다.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상반기 9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에 비해 반도체 부문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형 폴더블폰 출시, TV·생활가전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 개선에 주력한다.
◆2분기 반도체 적자 4조원 이상
2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이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26%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 폭은 축소됐으나,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이익이 감소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대 이하로 하락했다.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5000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다만 D램 출햐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으로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 2분기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MX 사업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오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SDC) 매출은 6조4800억원, 영업이익은 8400억원이다.
◆미래 준비 투자 '역대 최대'
삼성전자는 실적 한파에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2분기 시설투자는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DS부문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부문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지난 분기와 유사하게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와 첨단공정 수요 대응 목적으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바닥 지났다"…하반기 업황 회복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한다.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추가 감산 여부에 대해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재고 정상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D램과 낸드 모두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낸드 위주의 하향 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S부문은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인프라 및 R&D, 패키징에 투자를 지속하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 급증하는 HBM 수요에 맞춰 공급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2024년 HBM 캐파는 증설 투자를 통해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확보 중이고 향후 수요 변화에 따라 추가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BM 수요는 중장기 관점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GR) 30% 중후반 성장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 심화로 인해 많은 고객의 수요가 있고, 특히 올해와 내년 가파른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X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등 주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TV·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