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한 회사의 2차 제시안을 반려하면서 여름휴가 전 타결이 물 건너간 모양새다. 오는 27일에도 교섭이 있을 예정이지만, 노사가 접점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5일 울산 본사에서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가량 19차 교섭을 진행했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격려금(약정임금 100%+50만원) 지급 등이 담긴 1차 제시안을 내놓았지만 노조측이 곧바로 반려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25일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400만원 △주유상품권 5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조측 교섭위원이 이를 최종적으로 반려하면서 타결이 불발됐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9차례 동안 교섭을 진행하면서 가장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던 것은 바로 '임금'이다. 회사는 1차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9만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본인들 요구의 절반 수준이라며 기본급 18만4900원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1일 오후 사내 체육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난항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노조
여기에 더해 25일 한화오션 노사가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 △근속수당 구간별 5000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등에 잠정 합의하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동종사와 비교해 부족하다"며 회사의 2차 제시안을 반려했다.
노조는 "19차 단체교섭은 막판 진통을 거듭했음에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휴가를 다녀온 뒤에 합의 도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오는 27일 예정된 20차 교섭에서도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여름휴가는 창립기념일인 오는 28일부터 8월10일까지 14일간이다.
노조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사측이 27일 새로운 제시안을 들고 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여름휴가 이후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여름휴가 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하투(夏鬪)'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노조는 "여름휴가 이전에 타결되지 않을 시 휴가 후에 총파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노조도 교섭에 집중해 마무리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