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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고부가가치 제품 기대감"

상반기 적자 6조 넘어…HBM3·DDR5 판매 늘려 실적 개선 속도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7.26 10:35:40
[프라임경제] SK하이닉스(000660)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만 6조원 이상의 적자를 쌓았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SK하이닉스


다만 하반기부터 고용량 DDR5와 HBM3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을 거뒀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2조987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 적자 규모만 6조300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커지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분기에 D램과 낸드 판매량이 공히 늘었고, 특히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PC,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AI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진 것이다.

또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와 176단 낸드 기반 SSD를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성장세가 지속된다고 보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가 시설투자(CAPEX)를 준비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년 HBM 성장세에 대한 우려는 없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5세대 HBM인 HBM3E도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년께부터 HBM4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착실하게 준비 중"이라며 "지난 3년간 HBM2에서 HBM3로 넘어오는 과정과 HBM3E 플랜을 종합하면 2년 간격으로 제품 사이클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산 품질 등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서고 있다"며 "HBM 시장 형성 초기부터 오랜기간 축적된 기술을 통해 향후 시장을 계속 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올 업턴(Upturn) 때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일본 키오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C) 간 합병설에 대해 "구체적인 조건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에 투자지분 약 6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다.

SK하이닉스는 "일각에서 키오시아와 WDC의 합병이 속도가 붙은 것처럼 언급되고 있다"며 "자사는 신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건 등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양사 합병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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