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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금리 높아지는데…상생금융 등쌀에 카드사 '진땀'

우리·하나카드 취약계층 지원책 발표…자금공급 위축에 늘어나는 카드사 고심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7.11 20:46:08
[프라임경제] 높아진 연체율에 허덕이는 카드업계에 뜬금 상생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올 하반기 험난한 경제상황이 예고되자,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요구해서다. 이에 현대·우리카드가 상생금융 지원 정책에 동참, 나머지 카드사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정부의 상생금융 지원 정책에 화답,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금융당국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카드사가 자금공급을 축소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 것이 지원에 나선 배경이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9일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 운영과 소상공인 대상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29일 우리카드가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 우리카드


구체적으로 연채채권 감면비율을 10%p 확대한다. 전세사기 피해 등의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70% 채무 감면을 실시한다. 아울러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 금리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 대해 신용대출금리를 기존대비 4%p 인하한다. 영세·중소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할인 청구 혜택과 상권 분석 등 실질적인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지원할 구상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커머셜과 함께 지원에 나섰다. 지난 7일 양사는 합동으로 6000억원 규모의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내용은 △신규대출 지원 △상용차 구매 금융 지원 △취약 차주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 △영세사업자 구매 금융 우대금리 운영 △소상공인 대상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이중 현대카드는 취약차주 채무정상화를 위해 연 7.5%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신규 대출도 지원한다. 소상공인 대상 금리 최대 20% 할인해 준다. 이밖에도 상용차 구매 시 캐시백, 우대금리 적용 등 다각도로 지원한다.

이처럼 양사가 취약계층 지원을 본격화하자, 타 카드사들도 상생금융 참여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우리카드가 상생금융에 앞장서면서 타 카드사들도 참여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지원 정책에 화답하자 타 카드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우리카드는 1분기 458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855억원) 대비 46% 줄어든 성적이다. 아직 상생금융에 참여하지 않은 카드사들이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상생금융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지주사의 적극 지원으로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며 "금융지주사를 둔 타 카드업체들이 상생금융 요청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현대카드는 금융지주사가 없음에도 취약계층 지원에 나섰다"며 "이보다 여건이 나은 카드사들이 상생금융 지원을 외면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이번 상생금융 참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금리 기조와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도 험난한 경제상황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여파로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는 9월 채무 상환유예 종료로 대출부실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여파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도 치솟고 있다. 

실제로 11일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4.468%로 나타났다. 지난 1월20일 4.522%를 기록한 이후 반년 만에 최대치다. 은행과 달리 자체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카드사 실적 개선은 불투명해졌다. 이에 하반기 카드사들이 신용 리스크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대두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카드사들의 올해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금공급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 상생금융 강조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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