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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탈법·편법으로 얼룩진 'KT 수뇌부'

채용비리·쪼개기 후원 등 경영진 도덕성 논란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7.11 14:59:18
[프라임경제] 장기간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030200)가 수뇌부의 사법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거 채용비리, 쪼개기 후원에 이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KT 광화문 사옥. = 박지혜 기자


◆'일감 몰아주기' 첫 구속영장 청구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 10일 황욱정 KFDS 대표와 KT 임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배임증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황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KT 본사 경영지원실의 상무보 홍모씨와 부장 이모씨, KT텔레캅 상무 출신인 KDFS 전무 김모 씨에 대해서도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현모 전 KT 대표. ⓒ KT


검찰은 구현모 전 KT 대표 등 경영진이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업체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KFDS는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KDFS는 KT 전직 경영진의 '비자금 저수지'로 의심받는다.

KT는 구 전 대표 취임 이후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변경했다. 이후 KT텔레캅은 KDFS·KSmate·KFnS·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KT 경영진의 사법리스크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2018년 말 불거진 채용비리 논란으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석채 전 KT 회장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쪼개기 후원' 구현모 전 대표, 1심 벌금형

구 전 대표는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구 전 대표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구 전 대표와 함께 기소된 전·현직 임원들에게는 각 300만∼400만원의 벌금이 선고됐다.

검찰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 할인'을 통해 비자금 11억5100만원을 조성한 뒤 임직원과 지인 등 명의로 360회에 걸쳐 국회의원 99명의 후원회 계좌에 총 4억3800만원을 이체한 혐의로 KT 직원들을 기소했다.

구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회사 대관 담당 임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본인 명의로 국회의원 13명의 후원회에 총 1400만원을 불법 기부한 혐의를 받는다.

구 전 대표 정치자금 유죄 판결이 나자 KT새노조는 논평을 통해 "쪼개기 후원 사건은 구 전 대표 취임시점부터 시작된 사법리스크였고 결국 현실화 된 것"이라며 "구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더라면 KT는 이번 판결로 또다시 혼란을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KT가 겪고 있는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는 구 전 대표 취임 때부터 예정돼 있었다"며 "구 전 대표와 카르텔을 형성한 이사회의 막무가내식 밀어주기 연임이 결국 이 사태를 초래했다. 따라서 향후 신임 경영진이 구성되는대로 이들 전임 이사들에 대해서도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원 성과급 잔치 '빈축'

아울러 KT는 임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회사 내부에서 빈축을 산 적도 있다. 

2021년 KT는 임원 대상 장기성과급으로 자사주 44억원어치(13만4570주)를 지급했다. 이 중 2억원(6571주) 가량이 구 전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러한 성과급이 임원에게만 지급돼 직원들의 비난을 받았다.

같은 해 구 전 대표의 연봉도 전년보다 5억원 이상 늘었다. 2021년 구 전 대표의 연봉은 급여 5억5600만원·상여 9억4600만원·기타 근로소득 2000만원 등 총 15억2200만원이다. 취임 첫해인 2020년에는 9억9700만원(급여 5억2700만원·상여금4억5800만원)을 받았다.

구 전 대표의 지난해 연봉도 15억6100만원(5억5600만원·상여 9억7300만원·기타 근로소득 320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 열린 '소유분산기업 모럴해저드 방지' 기자회견에서 KT에 대해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사건이나, 인사청탁 의혹, 역대 대표들의 배임, 횡령으로 인한 검찰수사가 유독 많았던 것은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이익추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 전 대표는 비자금 조성 및 비위 정황으로 수사대상이 되자 사퇴했다"며 "(사퇴는) 추가적으로 불거진 현대차 관련 의혹, KT 호텔 사업 관련 정치권과 결탁, 경영성과 부풀리기 의혹 등 혐의를 사전에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지난 5일 KT 허수경영 규탄 기자회견에서 "현재 KT의 모습은 최악의 경영공백 사태로 탈법과 편법, 회삿돈 횡령 등 문제가 난무하고 있다"며 꼬리자르기가 아닌 진심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 기업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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