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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CJ 동시 협업' 와이랩, "흑자전환 자신…엔데믹 영향 無"

올해 첫 성장성 특례상장…총 300만주 공모, 희망 밴드 7000원~8000원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7.03 17:56:53

심준경 와이랩 대표이사가 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탑티어 웹툰 제작사 와이랩(대표이사 심준경)이 3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와이랩은 인기 웹툰 '참교육', '한림체육관', '현실퀘스트', '스터디그룹', '아일랜드' 등을 제작·공급하고 있으며, 20명 이상 스토리 작가 스튜디오 작가를 기반으로 다수의 웹툰이 서로 배경과 설정을 공유하고 캐릭터를 연계하는 웹툰 세계관 '슈퍼 스트링', '블루 스트링', '레드 스트링' 등을 구축하고 있다.

와이랩은 IP(지적재산권) 홀더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저작권 50개, 사업권 13개로 국내 최다 웹툰 IP를 보유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제작까지 자체적인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IP 개발부터 활용까지 가능한 종합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했다.

와이랩 웹툰 작품 레퍼런스. ⓒ 와이랩


와이랩은 국내 최대 웹툰 아카데미인 와이랩 아카데미(YLAB Academy)를 통해 스토리·아트 분야 우수 인재의 육성·채용에 매진하고 있으며, CIC인 와이랩 어스(YLAB Earth)를 통해 웹툰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수직적 통합을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제작한 웹툰 IP 활용·스토리텔링의 연계를 위해 드라마 등 영상 제작과 MD, 음원 등 기타 원소스멀티유즈(OSMU) 영역까지 자체적인 사업영역을 수평적으로 확장하며 IP 로열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의 경우, 지난해 말 자사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아일랜드'를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으로 직접 제작해 티빙 오리지널로 방영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킹덤'의 원작 웹툰도 와이랩이 제작했다.

심준경 와이랩 대표는 "2020년부터 지난해 까지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 135.5%를 기록했다"며 "웹툰 제작의 수직적 통합 영역과 드라마 제작 등의 수평적 확장 영역에서 각각 약 150억원 매출액을 실현하는 등 사업모델 매출액 구성의 유효성과 시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OSMU 사업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로써 웹툰 매출 대비 2% 수준이지만, 로열티·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한 사업이기에 수익성이 높다"며 "2025년까진 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로열티·라이선스 관련 수익이 콘텐츠 수익을 넘어서는 것이 와이랩의 경영 비전이자 목표"라고 덧붙였다. 

와이랩은 아직까지 영업이익 기준 적자에 머무르고 있다. 그동안 와이랩은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인건비 등 비용 지출이 많아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매출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2021년 웹툰 제작으로 99억원, 영상 제작으로 94억원을 벌어들여 총 217억원의 매출을 냈고, 지난해 매출액은 웹툰 117억원, 영상 151억원 총 298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상 매출액의 성장으로 올해 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물론, 2025년까지 총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대주주와 3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네이버웹툰, CJ ENM(035760)과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두 기업과 동시에 협업을 진행하는 제작사는 와이랩이 유일하다. 

와이랩은 세계관 내 작품 수 확대를 위해 올해 스토리 작가 12명을 신규 채용하고, 웹툰 및 영상 제작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평화식당', '무직백수 계백순' 등 16개 신규 웹툰의 연재를 시작한다. 

내년에는 와이랩과 엘리모나 레이블에서 각 10종씩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부터 3년 동안 총 54개의 웹툰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와이랩은 현재 자사 웹툰 IP를 기반으로 14개의 영상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스터디그룹', '참교육', '선의의경쟁'이 드라마로 자체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와이랩의 향후 영상화 프로젝트 레퍼런스. ⓒ 와이랩


국내보다 3배 큰 일본 웹툰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회사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웹툰 저작권은 2025년까지 100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50종을 보유했다.

웹툰 제작 효율화와 고도화를 위해 3D 모델링, 자동채색 등 R&D투자도 지속한다. 이를 통해 3D 작업물 데이터베이스(DB) 누적을 통한 무형자산 가치의 증가와 완성도 고도화 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심 대표는 "AI 기술을 지닌 벤처기업과 함께 자동화 관련 투자도 진행 중이다. 근로 환경 측면에서의 개선도 포함됐다"며 "이러한 것에 투자하는 곳과 아닌 곳의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와이랩은 국내 탑티어 웹툰 제작사이자 웹툰 스튜디오다. 웹툰계에서 국내 탑티어라는 것은 글로벌에서도 탑티어라는 의미"라며 "최고의 콘텐츠 제작사가 되는 것 뿐만 아니라 IP홀더, IP기업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엔데믹 영향으로 웹툰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와이랩에는 최상위권에 있는 인기작들이 많아서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며 "기존 미디어와 달리 웹툰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성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와이랩은 올해 첫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현재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주관사 추천만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다. 다만 상장주관사는 추천에 대한 책임으로 일정 기간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보장해야 한다. 

와이랩의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주다. 공모 희망 밴드가는 7000~8000원으로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108~1267억 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3일과 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0과 11일 진행 예정이다. 

이달 20일 상장 예정이며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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