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동 현대아파트는 지난 26일 재건축 안전진단 문턱을 넘으면서 재건축 사업 추진을 확정지었다. ⓒ 네이버지도
[프라임경제]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에 힘입어 서울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강남 입지' 서초동 현대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 사업 본격화를 예고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월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안전진단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함께 '3대 대못'으로 꼽혔던 만큼 해당 발표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지지를 얻기 충분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안전진단 걸림돌 '구조안전성' 점수 비중이 30%(기존 50%)로 완화됐다. 주거환경과 설비노후도 점수 비중은 각각 15%→30%, 25%→30%로 상향됐다. 아울러 '조건부 재건축' 판정 점수 범위는 축소(45∼55점)된 동시에 재건축 판정 점수를 완화(30점→45점)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감행했다.
이런 분위기 속, 최근 '강남 입지'를 자랑하는 서초구 서초동 현대아파트(1989년 준공)가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으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관할구청이 해당 단지에 대한 '재건축 안전진단 적정여부'를 검토한 결과 지난 26일 '적정'을 통보하면서 재건축 추진을 확정지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현대아파트는 노후도는 물론 주차난 등 열악한 환경을 안고 있어 주거 개선에 대한 주민 의지가 강한 곳"이라며 "이에 힘입어 예비안전진단을 무리 없이 통과(2021년 7월)한 이후 지난해 말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안진진단 최종 통과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특히 '강남 재건축 단지'라는 점에서 향후 가치 상승은 당연하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현대아파트는 전용 62.05~84.34㎡ 412가구(용적률 196%·건폐율 17%)로 이뤄졌다. 서울 지하철 남부터미널역(3호선)과 가까우며, 서일초가 바로 옆에 위치해 '초품아' 입지를 자랑한다. 서초IC도 인접해 차량을 통한 이동이 수월하다. 그야말로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

현대아파트는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단지가 분리된 형태다. ⓒ 네이버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다. 경부고속도로를 두고 단지가 분리된 탓에 재건축 추진에 있어 애로사항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2개동(20·21동)은 고속도로 기준 서쪽에 위치했으며, 3개동(10·11·12동)의 경우 동쪽에 자리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추진(2021년 5월)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한남IC~양재IC 구간을 지하화해 공원 및 문화관광복합지구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재건축 사업이 점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지하화 추진으로 재건축이 탄력을 받으면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라며 "지하화로 인해 분리된 단지에 대한 통합 재건축이 가능해진 만큼 이는 현대아파트에 있어 최대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강남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인 만큼 대형사 구애는 물론, 차별화된 혁신 설계가 적용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현대아파트 가치가 안전진단 통과를 기점으로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아파트는 올해 2건이 매매됐다. 지난 2월 전용 84.34㎡가 17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며, 84.33㎡의 경우 15억5000만원(지난 4월)에 매매된 바 있다.
다만 안전진단 문턱을 넘으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안전진단 통과 이후 전용 84.34㎡ 호가는 2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현대아파트 잠재력에 대한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라며 "미래를 예단할 수 없지만 사업 진행과 가치 상승은 비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서초동 현대아파트는 명품 아파트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과연 남은 절차들을 이겨내고 사업을 무사히 완료,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