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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4조 증발' CJ그룹,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 급락세

"개미 호주머니 털어 빚 갚겠다는 것"…대규모 자본 확충, 재무건전성 개선은 긍정적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6.27 08:25:11
[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CJ그룹의 시총이 4조원 넘게 쪼그라들며 국내 상위 15개 대기업집단 중 시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CJ CGV(079160)가 CJ(001040)의 현물출자를 포함,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과도한 증자 물량으로 인한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 나온다. 

최근 CJ는 CJ CGV에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다고 공시했다. 또한 CJ주식회사의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00억원 규모를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통해 CJ CGV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유상증자 발표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이 예상됨에 따라 투심이 악화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CJ CGV 주주들은 최대주주 CJ가 지분율(48.5%)만큼 신주를 인수하지 않기로 해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CJ는 배정된 2764억원 규모 신주 물량 중 600억원어치만 사들이고, 나머지 실권주는 공모 청약으로 넘겼다.

© CGV

이 경우 CJ의 지분율은 낮아져야 하지만 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별도로 CJ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해 진행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CGV 종목토론방에서는 주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결국 개미 호주머니를 털어 빚을 갚겠다는 것"이라며 "최대주주는 빠지고 경영 실패의 책임을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J 주주들도 이번 유상증자가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자회사 CJ CGV를 살리기 위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해야 하느냐는 주장이다.

또,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CGV 신주는 7470만 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4773만 주)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할인율과 희석비율을 감안한 증자 발행가격은 최근 주가의 절반 수준인 7630원으로 산출되면서 기존 주주의 불만이 커졌다. 현물출자 과정에서 추가로 발행될 신주까지 포함하면 주식 수가 단기간에 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 우려에 CJ CGV 유상증자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CJ그룹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25.7%나 쪼그라들었다. 상위 15개 대기업 집단 중 가장 큰 폭 하락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1월2일~6월 23일) 국내 상위 15개 대기업집단(공정자산 총액 기준) 중 시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CJ그룹이었다. 연초 16조5000억원에 육박했던 CJ그룹의 시총은 현재 12조원 수준으로, 상반기에만 약 4조2400억원이 증발했다. 

CJ그룹에서 시총 비중이 가장 큰 CJ제일제당(097950)의 주가는 연초 37만6500원에서 지난 23일 27만3500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경기 침체로 가공식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지속되는 원가 부담과 바이오 부문 업황 둔화에 따른 부진 우려가 반영됐다.

여기에 최근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을 발표한 CJ CGV 주가가 1만원선 아래로 무너지며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키로 한 지주사 CJ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편,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론 재무건전성 개선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월 말 기준 CGV의 부채비율은 912%에 달했다. CJ는 57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 중 38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1조원 증자 완료 후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CJ 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극장운영 첨단화, 광고사업 고도화, VFX(비주얼이펙트) 사업 확대 등 사업적 시너지 및 연간 100억원 규모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틀간 CJ의 CJ CGV 순자산가치(NAV)는 346억원 감소했으나 CJ 시가총액은 922억원 감소해 단기 주가 낙폭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장 정상 운영으로 실적 정상화가 임박해 있고, 특별관 이용 고객 증가에 따른 투자 적기이고, 부채비율 감소 효과까지 감안한 마지막 결단"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지금이 재무 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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