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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독려에 해외 발 뻗는 카드사…리스크 해소는 숙제

금융위, 7월 해외진출 규제개선방안 발표…동남아 진출 전업사 5곳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6.23 16:51:41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카드업계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카드사들도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로 카드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장기화되자, 수익 다변화를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덜 갖춰진 해외시장을 공략해 금융서비스 수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는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내수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은행과 카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아울러 주요국 대비 저조한 한국의 금융·보험서비스 수출 규모도 해외진출 의지를 북돋는다. 한국의 전체 서비스 수출의 3% 내외다. 영국은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1.9%다. 금융당국이 해외진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 '금융회사 해외진출을 위한 규제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카드사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는 우리 경제가 금융서비스 수출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활발하고 협력이 필요한 지역에 방문해 현장 지원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 글로벌화 종합간담회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처럼 금융당국이 지원 의지를 표명하면서 국내 카드사의 해외진출은 더욱 속도가 날 전망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수입에 크게 의존해왔다. 카드사 수수료도 0.8%로 인하되면서 수익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카드사들이 구축한 인프라 시스템이 인구 6억명에 달하는 동남아에 진출하게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기업을 인수하거나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디지털 지점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남아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해외진출 카드사 중 현지 법인 둔 곳은 신한·KB국민·롯데·비씨·우리카드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법인을 마련했다. 미얀마를 제외한 나머지 법인에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증 베트남 해외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지난해 17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021년 대비 166% 성장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동남아에서 약 2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지 자동차 렌탈·리스 업체를 인수하면서 빠르게 사업 범위를 늘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아이파이파이낸스를 인수하면서 진출 4년 만에 현지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동남아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254억원이다.

비씨카드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진출했다. 대부분 적자지만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지불결제기관 NAPAS와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긍정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타 카드사와 달리 자체 결제망을 이용한 'K지불결제' 시스템을 구축 중인만큼 향후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

동남아에 진출한 카드사들이 자동차·오토바이 렌탈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 무관). ⓒ 연합뉴스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카드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또다시 15억5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스템 투자, 영업점 확충 등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출이 크게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미얀마에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 인수 승인을 받으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8억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우리카드 해외 법인 실적을 이끌고 있다. 

다만 동남아 금융시장 리스크를 고려해 시장 진출 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산업은 규제산업인 만큼 각국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미얀마와 같은 군부정권 리스크부터 △일부 국가의 신용 데이터 제한 △소통의 어려움 △환율 변동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더 넓은 수용성과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관건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현지에서 겪는 문제 중 가장 큰 부분이 현지 금융당국과의 소통 채널이 마련되지 않는 경우"라며 "개별 동남아 국가의 리스크를 사전에 고려해도 변동성이 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7월 발표될 금융위 개선방안에 따라 향후 해외 법인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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