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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서울백병원 역사속으로...폐원 최종 의결, 폐원 시기는 논의

누적 적자 1745억 '경영난'...노조 "일방적 폐원 결정" 투쟁 예고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6.21 11:19:22
[프라임경제] 서울백병원이 문을 연 지 82년 만에 폐원을 결정했다. 

인제학원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T에서 상정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논의한 결과, 의료원 발전을 위해 폐원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폐원 시기는 앞으로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폐원안이 의결됨으로써 서울백병원은 1941년 개원한 이후 82년 만에 문을 닫게 된다. 법인 측은 2004년 이후 20년간 누적된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해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학교법인은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20년간 지속된 1745억원의 적자(의료이익 기준)가 발생했고 외부전문기관 경영컨설팅 결과 의료관련 사업 추진이 불가하며 의료기관 폐업 후 타 용도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서울백병원은 2004년 처음으로 73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까지 누적 적자만 1745억원에 달한다. 주변 거주 인구가 줄고 건물이 노후화된 영향이 컸다. 그 간의 적자는 일산백병원 등 '형제병원' 4곳의 수익으로 메워왔다. 

인제학원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T에서 상정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논의한 결과, 폐원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폐원 후속 조치로 △형제병원으로 전보조치 등 전체 구성원의 고용 유지 보장 △이용 환자 및 관계자 대상 안내장 발송 △진료 관련 서류 및 의무기록지 안내로 고객 불편 최소화 △치료 중인 환자는 타 병원 전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폐원 결정이 나자 서울백병원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0일 이사회 결정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일방적인 폐원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일방적 폐원 결정 철회를 위한 투쟁과 함께 민주적인 논의 테이블을 구성해 경영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지막 순간까지 구성원과 아무런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폐쇄적으로 폐원을 결정했다"며 "노조는 재단과 병원의 일방적인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폐원결정 철회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백병원 부지의 용도를 종합의료시설로 명시할 경우, 해당 부지는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울대병원과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 등 종합병원에 대해서도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일괄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처럼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 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시도 함께 여러모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 대형 병원 중에서는 지난 2008년 이대 동대문병원, 지난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이 문을 닫았으며, 2019년에는 동대문구 제기동의 성바오로병원이, 2021년에는 중구 묵정동의 제일병원이 각각 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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