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수목과 맞닿은 정원에서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녹음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단지 내 '명품 조경'이 만들어낸 여유다."
최근 주거 패러다임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외출 자제 때문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쾌적한 생활 인프라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 주거시설을 탈피해 '삶의 질'을 결정하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또 주거지역 인근 녹지 환경 선호도와 자연친화적 일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조경 조성 여부는 집값을 좌우하는 척도로 급부상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차별화된 조경 특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추세다.
이런 조경 특화 경쟁 속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가 바로 '트렌드 선두주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떠오르는 신흥강자' 현대건설이다. 이들은 입주자 선호도 기반으로 구축한 자연 친화적 설계와 다양한 수상 실적을 기록하며 아파트 조경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 선도, 생태 지속 가능 공간 도입
국내 최초 석가산과 생태계류원을 상품화해 도입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래미안 아파트 단지 적용 조경 상품 '네이처 갤러리(Nature Gallery)'를 공개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네이처 갤러리는 소규모 활동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는 주거 트렌드를 반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공간인 주동 후면부나 동 주변 음지를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그랜드 포레스트를 비롯해 △쉐이드 라운지 △그랜드 레이크 콘셉트를 활용한 공간들은 단지 내 쾌적한 자연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모던 포레스트' 전경. ⓒ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지 내 숲의 경관을 조성하고, 자연 중심 동선을 구축했다. 나무로 둘러싸인 공간은 외부로부터 시선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설물들도 자연 소재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주동 후면부 또는 동 사이 음지 등에는 공간별 생육환경에 적합한 식물들을 배치하고, 포토 스팟 및 소품을 설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는 세대들을 위해 트렌디함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은 덤이다.
대규모 수경공간과 조형요소가 어우러진 자연 작품도 일품이다. 수경공간에는 갤러리나 스탠드 등을 배치, 외곽으로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우수한 조경 기술은 높은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이는 국내 최다 국제 조경상 수상기록으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 2008년 금광 래미안과 과천 래미안 에코팰리스를 시작으로 2021년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까지 총 11회에 달하는 '세계조경가협회상(IFLA Awards)' 수상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 2월 시공에 참여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미스트가든의 경우 '2023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Asia Design Prize)'를 수상,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수상작을 배출하기도 했다.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미스트가든' 전경. ⓒ 삼성물산
나아가 향후 자생식물을 적극 적용하는 동시에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간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선정 '올해의 정원식물'을 적용하기로 결정해 향후에도 매년 신규 단지에 식재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 2월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조경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들과의 협업 "일상 속의 예술" 현대적 감각 극대화
이런 삼성물산 조경 기술을 견제하는 건설사가 조형물과 공간예술에 있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2021년 준공된 디에이치 자이를 통해 '예술이 되는 자연' 콘셉트의 미술관 'The Sig-Nature Gallery'를 선보였다. 커다란 입면 설계로 위압적 공간감을 형성하는 기존 건물들과 달리 시간 변화에 따른 찰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디자인 중심은 예술 작품처럼 보일 수 있는 건물 사이 자연 요소 설계와 배치다. 미스트 분수와 집중 배치된 소나무로 연출된 보행로는 마치 숲을 지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단순 자연 요소 활용을 넘어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설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연 친화적 단지 조성과 함께 친환경 ESG 경영 성과를 구현할 것"이라며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사용해 업계 최조 조경 시설물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대건설 히든카드는 다양한 예술작가들과의 '협업'이다. 동화 작가와 협업해 아이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팝업북 형태로 재현한 '우리 아빠' 놀이터는 국내 공동주택에서 유일하게 시도된 프로젝트로 독창적이라는 평가다.

디에이치 자이 'My Dad' 놀이터 전경. ⓒ 현대건설
이와 더불어 국내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네 옛 정원 보갈도' 모티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정원도 조성했다. 또 세계 유명 디자이너 옥외 가구 배치를 통해 이른 바 '일상이 예술이 되는 주거 공간'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예술이 가미된 시설물들은 다양한 수상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 3D 프린팅으로 출력한 어린이놀이터가 2021년에 이어 올해에도 'USA Good Design'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 최근 3년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iF·Reddot·IDEA)'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 국내에서는 '우수 디자인 상품'을 8년 연속 수상하며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봉담에 설치된 3D프린팅 비정형 벤치. ⓒ 현대건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조경 기술은 세계 수준"이라며 "이런 조경 기술은 트렌드에 맞춰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만큼 앞으로 국내 조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파트 조경 시장은 '양대산맥'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필두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가치를 결정짓는 '고급화 전략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중요도는 더욱 커지는 추세다. 향후 건설업계가 어떤 조경 기술로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