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엔데믹 전환과 배달료 상승으로 성장세가 꺾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운영업체들이 '무료 배달' 서비스부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리한 배달비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배달원들은 기본 배달비 인상을 꾸준히 요구하면서 플랫폼사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강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은 무료배달을 비롯해 할인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모객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달앱 3사 모두 활성 사용자수가 일제히 줄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만 받을 수 있는 '배민1 15%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할인쿠폰 제공은 기한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각 업소의 전용 쿠폰에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실질적인 할인율은 더 높다.
이 같은 파격 할인은 요기요와 쿠팡이츠 등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앞서 요기요는 이달 17일 '요기패스X'라는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주문 시(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구독서비스다. 일정 금액 이상과 일부 음식점에 그친다는 서비스 한계가 존재하지만 배달비 부담을 아예 없애주겠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도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이 음식을 주문하면 최대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서울 관악구와 송파구를 비롯해 18개 구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배달앱 3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최근 배달비가 비싸다는 목소리가 급격히 커지면서 배달앱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대응책이란 진단이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배민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195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요기요 MAU는 668만명, 쿠팡이츠 MAU는 303만명으로 각각 16%, 40% 줄었다.
소비자들이 배달 서비스 사용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생활 물가 부담'이 첫손에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9~10월 소비자, 외식업 종사자 18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배달앱 이용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인으로 '가격'을 꼽았다. 순위는 1위 음식 가격(21.1%), 2위 배달료(15.1%)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6일 석가탄신일인 27일 파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연합뉴스
이같은 상황에서 배달원들이 기본 배달비 인상을 꾸준히 요구하면서 플랫폼사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앞서 배달의민족 배달원들은 석가탄신일인 27일 '일일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9년째 3000원으로 동결된 기본 배달료를 40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과 비싼 배달비로 인해 배달 음식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탈하는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 배달앱 업계가 할인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무리한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여기에 배달원들이 배달비 인상 요구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미뤄봤을 때 노조 조건을 수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