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동국제강 이사회는 12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장세주 회장이 복귀함에 따라 동국제강은 형제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장세주 회장은 2015년 5월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다가 2018년 4월 가석방됐다. 이후 5년간 취업제한을 적용받았지만, 지난해 8월 특별사면됐다.
그간 장세주 회장의 공백은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메웠다. 장세욱 부회장은 장 회장이 역점을 뒀던 브라질 CSP 제철소를 매각한데 이어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는 등 사업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흑자 기조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을 주력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 종료후 장세욱 부회장(좌)과 장세주 회장(우)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이번 장 회장의 복귀가 책임경영 강화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면서 철강사업과 소재·부품·장비 사업의 시너지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미래 신성장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주주총회 종료 후 장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부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미국 등 국제 관계 속 철강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사회는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도 모두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인적분할을 단행, 지주사 체제로 바뀌게 된다. 구체적으로 △동국홀딩스(가칭) △동국제강(가칭) △동국씨엠(가칭)으로 분할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의 분할 비율은 각각 16.7%, 52.0%, 31.3%이다.
먼저,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이 함께 맡는다. 그룹 미래성장 전략을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장세주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동국제강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먼저,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자리한다. 최삼영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당진·포항공장을 모두 거친 '현장통'이다. 중장기 친환경 성장전략 'Steel for green'을 핵심 과제 삼아 △설비투자△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박상훈 전무 역시 엔지니어 출신으로 부산공장장과 냉연영업실장을 역임했다. 현장과 실무 경험을 두루 쌓은 냉연 분야 전문 인력이다. 동국제강 주력 사업인 컬러캉판 사업을 총괄해 그룹의 비전인 'DK컬러 비전2030'을 실현한다. 2030년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국제강그룹 분할 기일은 6월1일이다. 존속법인 및 신설법인 2개사는 6월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회사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 공개매수 방식 현물출자 등으로 절차를 마무리하고, 10월 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최저 배당 기준 △최대 배당 기준 △적자 배당 기준 등을 구체화해 제시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 구축 후 자사주 취득 소각 등 주주 환원 방안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동국제강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이번 지주사 전환이 인적분할로 이뤄지는 만큼 주주 피해가 우려돼서다. 통상 인적분할은 소액주주의 지분을 희석시키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시킨다.
실제로 동국제강의 소액주주 의결권 비중은 분할 전 52.82%에서 분할 후 50.65%로 줄어들게 된다. 대주주의 지배력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번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역시 부정적 여론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방편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