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한국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KFC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는데 매각에 성공한 곳은 KFC 단 한 곳 뿐이다. 지나치게 높은 매각가와 낮은 수익성 등이 매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동원그룹은 식자재 생산, 유통 분야의 노하우를 살려 외식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맥도날드 인수전에 나섰다. 하지만 가격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맥도날드 측은 기존 매장 등의 부동산 소유권을 유지하고, 로열티 지급 및 본사 운영 방침 이행 등을 전제 조건으로 약 5000억원의 요구했지만, 동원그룹은 2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이후 6년 만에 재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도 불발됐다. 당시 CJ를 포함해 매일유업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조건을 놓고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불발됐다.

최근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 연합뉴스
한국맥도날드는 동원그룹의 매각 중단 공시 이후 "한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 물색을 계속 추진 중이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재매각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가 2019년 이후 3년간 1201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데다, 레드오션이 된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매각가를 낮춰야 인수자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매물로 나온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버거킹은 지난 2021년 11월 M&A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가 1년 여간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매각 철회를 결정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버거킹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당시 버거킹 몸값으로 약 1조원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 역시 높은 인수가가 잠정 중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맘스터치의 예상 인수가격은 6000~7000억원 대다. 현 소유주인 사모펀드 케이앨앤파트너스가 2019년 맘스터치를 1973억원에 인수했는데 매각가격은 약 3배 이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맘스터치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고, 타 프랜차이즈와 달리 로열티 부담이 없다는 것이 높은 매각가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몸값을 낮춘 KFC는 매각에 성공했다.
KG그룹은 KFC코리아 지분 100%를 550억원에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다. 지난해 KFC가 M&A 시장에 나왔을 때 시장에선 인수 예상가로 약 1000억원이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 거래액은 이보다 450억원 가량 축소됐다.
KG그룹이 6년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인수 초기 연간 173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던 회사 실적을 지난해 영업이익 61억원의 흑자 구조로 만들어 놓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헐값에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조감도. © 한화갤러리아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식습관을 선호하는 소비층이 많아지면서 프랜차이즈 햄버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며 "여기에 원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버거 프랜차이즈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점 등이 M&A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수제 버거를 앞세운 버거 브랜들이 속속 한국 시장에 입성하면서 버거 시장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치킨 프랜차이즈 운영사인 bhc가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인 '수퍼두퍼' 매장을 지난해 11월 출점하고, 갤러리아백화점은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 버거' 국내 사업을 따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부터 파이브가이즈 등 해외 유명 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진출로 버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버거 브랜들의 차별화된 경쟁 우위 조건이 없다면 향후 매각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