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골프가 세대를 넘나드는 인기 스포츠로 각광 받는 가운데, 현직 보험설계사들이 이른바 '홀인원사기'를 치다 줄줄이 적발됐다.
특히 보험상품 구조를 꿰고 있는 설계사들이 상품의 허점을 노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 보험금을 빼돌렸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과 보험영업검사실, 생명보험검사국은 보험대리점(GA)) 및 생명보험사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여 총 34개 GA 및 전현직 보험설계사 50여명을 등록 취소 또는 업무정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저렴한 가입비로 수십만명이 가입한 '홀인원보험'의 허점을 교묘하게 악용했다. 홀인원은 티샷으로 공을 한 번에 티컵에 넣는 것을 뜻하는데, 보험에 가입하면 홀인원 성공 때 기념품 구입, 축하만찬, 축하라운드 진행 등의 비용을 특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일례로 삼성화재(000810) 소속 보험설계사 A씨는 홀인원 축하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취소하고는 가짜 영수증을 제출해 보험금 500만원을 타냈다. 같은 수법을 쓴 △현대해상 △드림라이프 보험대리점 △유퍼스트보험마케팅 보험대리점 △인슈코아 소속 설계사들도 한꺼번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에 적발된 설계사들 가운데는 교통사고를 위장해 허위 진단서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챙긴 사례도 적지 않았다.
삼성생명(032830) B설계사는 2018년 입원 치료를 받지 않았지만 한방병원에 입원한 것처럼 꾸며 허위 입퇴원 확인서를 냈다가 들통이 났고, 삼성화재 소속 C설계사는 한의원에서 마사지를 받고는 다른 병원에서 가짜 진료확인서를 받아 5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에즈금융서비스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 D씨는 2019년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 2000만원 상당을 편취했으며, 신한라이프 소속 E설계사는 2015년 스키장에서 고의로 부상을 입고는 사고로 다친 척 위장해 2100만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지에이금융서비스 보험대리점 설계사 D씨는 2020년 아들이 횡단보도 차량 진입 방지턱을 들이받아 낸 사고를 익산-포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꾸며 보험금을 챙겼다.
이번 검사에 적발된 설계사들 중에서는 실적을 위해 가입 고객에게 뒷돈을 주는 등 보험계약 체결 및 모집에 관한 금지 규정을 어긴 경우도 상당수 포함됐다.
교보생명 소속 E설계사는 2021년 보험 계약자에게 135만원을 캐시백 형태로 제공했다가 들통났고, 한화생명(088350) F설계사는 2017년 보험계약자 청약서에 대리 서명을 했다 적발됐다.
한편 특별이익 제공금지 및 보험계약에 관한 금지행위 위반으로 설계사 뿐 아니라 GA 법인 역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 과태료를 물게 됐다.
글로벌금융판매 보험대리점은 특별이익 제공 금지 위반으로 과태료 620만원을 부과받았으며 케이지에이에셋, 지에이코리아도 각각 1140만원, 21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