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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납기 연장 코로나19 대출 37조원 "대규모 부실 촉각"

최근 은행 연체율 가장 높은 수준에 9월 금융지원 종료까지 앞두고 있어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5.07 17:08:53

5대은행이 원금·이자 미뤄준 대출이 3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5대 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년간 금융 지원 차원에서 원금과 이자를 미뤄준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대출이 3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금융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원 시작 후 원금이나 이자 납기를 연장해 준 대출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36조6206억원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25만9594건(만기연장·원금상환 유예·이자유예 중복)이다.

금융권은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2020년 4월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우선 재약정을 포함해 만기가 연장된 대출은 34조813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대출 원금을 나눠 갚고 있던 기업의 분할 납부액 1조5309억원은 원금상환을 유예했고, 같은 기간 2762억원의 이자도 미뤄졌다.

결국 현재 5대 은행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약 37조원의 잠재 부실 대출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결국 당장 원금이나 이자를 갚기 힘들어 연체로 잡혀야 할 대출 중 상당수가 금융지원 덕에 억눌려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을 상황을 감안하면 이처럼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위험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재연장 결정이 없는 한 오는 9월부터 상환 유예 대상 대출자들부터 금융지원이 사실상 종료된다는 점이다. 대규모 대출 부실 가능성에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은행 연체율이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데다 9월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까지 앞두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부실 가능성이 큰 대출자를 미리 찾아내 지원함으로써 부실의 전염과 확산을 최대한 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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