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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모독 vs 할 말 했다

야 이놈아, 논쟁 뜨거운 기독교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8.08.05 16:15:06

[프라임경제]기독교계에 “야 이놈아” 논쟁이 뜨겁다. 26살의 한 음대생이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는 이상한 제목의 책을 출판하면서 부터다. 이 책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음을 안타가워 하면서 쓴 ‘따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학대학생도 아닌 음대생이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는 도발적인 책을 내자 한쪽에선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놈이 건방지게 기독교에 대해 말 한다”는 비판이고 반대쪽에선 “젊은 음대생의 기독교 비판이 너무 신선하다”는 것이다.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의 저자는 26살의 음악대생 정재헌 씨. 그는 버클리 음대를 다니다 휴학하고 군에 입대 지난 5월 제대했다. 그리고 2년간 메모했던 글을 모아 책을 냈다. “한국 교회가 성경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고 싶은 마음에서, 젊은이들의 신앙 업그레이드를 위해 책을 썼다는 것.
그러나 반응은 골치가 아프다. 우선 제목에 대한 오해가 크다. 젊은이가 기독교를 향해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고 말한 것은 기독교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이다. 기독교계에는 쟁쟁한 신학교수, 유명한 목사, 수 만 명의 신학대생들이 있는데 일개 음대생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부산의 한 목사는 “말도 안 된다. 제가 기독교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이런 말을 하느냐”며 너무 건방지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면 젊은이다운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앞서간다고 했다.

인천의 한 목사는 책의 제목이 목회자와 신학교수, 신학생, 더 나아가 기독교인들을 욕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까지 엄청난 신앙서적이 나왔지만 “야 이놈아 성경...”운운하는 책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보는 이에 따라 기독교인들을 얕잡아는 느낌도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한 중견 목사는 의식 있는 목회자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젊은이가 책을 통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우리의 교회가 성경 말씀보다 물질에 빠지고, 일부 목회자의 경우 설교나 전도보다 사회활동이나 명예, 자리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게 사실”이라며 할 말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회는 이제 외부적인 비판은 물론 내부에서 일고 있는 자성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 교회가 제2의 부흥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자신들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판하면서 정작 본인 자신은 비판 받기 싫어한다면 사회는 점점 닫힌 길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길은 기독교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독자 박 모씨 (45)는 “솔직히 ‘야 이놈아’로 시작하는 책의 제목만 봐서는 오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비판보다 건전한 믿음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성경과 한국교회를 이해하는데 오히려 도움을 준다”고 했다.

내용에 대해서도 그렇다. 저자는 책에서 성경보다 사람들의 생각에 의존하는 베스트셀러신앙, 물질주의와 이성주의 등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 기독교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길래 사회 구석구석에 잘 못된 게 그렇게 많으냐고 했다. 이 말은 기독교인들이 성경 말씀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신학대학생 김 모씨 (23)는 “야 이놈아” 논쟁은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왜 기독교 인구가 줄고 있는지, 또 좋은 일은 많이 하면서도 오히려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지에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출판사에는 “좋은 말 놔두고 ‘야 이놈아’가 뭐냐”는 불만석인 전화가 자주 걸려와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목회자는 예수님과 관련된 책을 출판하면서 ‘야 이놈아’라는 표현을 쓴 것을 기본예절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논쟁이 뜨거워지자 저자는 “야 이놈아”라는 말은 욕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신도림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하자 한 중년 남자가 “조용히 하라”고 화를 내며 대들었다. 이때 할아버지가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야 이놈아, 여기 다 쓰여 있는데 왜 안 믿어”하고 소리친 것을 제목으로 삼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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