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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CEO 소집, SG증권발 CFD 리스크 관리 당부

빚투 급증 우려…"금융시장 전체 변동성 가중"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4.28 14:25:36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건물 전경.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이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두고 35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CFD 계좌 신규 이용자 유치를 자제하고, CFD 기초 자산별로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오전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열린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감독당국과 국내 증권사 CEO들이 모두 모인 첫 간담회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증권사들은 금융시장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며 "CFD 기초자산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고, CFD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해달라"고 강조했다.

CFD 잔고금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2.2%(1조2000억원) 급증했다. CFD는 원금의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등 8개 종목이 주가 조작 방법으로 CFD가 활용되면서 CFD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빚투(빚내서 투자)' 리스크도 주요하게 논의됐다. 함 부원장은 "주식 시장 이상과열과 맞물려 신용공여와 공매도 대차 잔고 등이 함께 늘고 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 전체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20조1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1.8%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6일 기준 지난해 말 대비 29.6% 늘어난 79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썼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와 내부 통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자체 손실흡수능력 강화 등을 요구했다.

증권사 내부통제의 경우 랩·특정금전신탁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작동 실태, 위법행위 발생 여부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함 부원장은 "기존엔 점검 후 조치를 나서는 식이라 효과가 일부 회사에만 국한됐지만, 이젠 업계 전반을 점검하고 계도하는 방식을 쓸 것"이라며 "취약 증권사에 대해선 리스크 알러트(경보)를 내는 등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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