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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LGU+, 정보보호 시스템 미흡…시정조치 요구"

정보보호 인력·조직·투자 부족…정확한 유출 경로 파악 어려워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4.27 11:59:26
[프라임경제] 정부가 LG유플러스(032640)에서 발생한 고객 정보 유출과 인터넷 접속 장애의 원인으로 정보보호 인력·조직·투자 부족을 지목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LG유플러스 정보 유출·접속 장애 사고 원인과 조치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LG유플러스의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LG유플러스의 전반적인 정보보호 침해 예방·대응체계를 점검해 관련 조치사항을 담은 'LG유플러스 침해사고 원인분석 및 조치방안'을 27일 발표했다.

지난 2023년 1월 초부터 기간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한 연이은 사이버공격으로 고객정보 유출, 유선인터넷 등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고객정보 도용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 인터넷 서비스 중단에 따른 일상생활 지장 등 국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LG유플러스의 고객정보 대량 유출을 중대한 침해사고로 판단해 지난 1월11일부터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원인분석과 재발방지 대책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디지털포렌식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또다시 LG유플러스 정보통신망에 대한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DDoS, 이하 디도스)으로 유선 인터넷 등 이용 일부 고객의 접속 장애가 반복 발생함에 따라 기존 조사단을 '특별조사점검단'으로 개편해 2월6일부터 조사·점검을 수행했다.

과기정통부는 특별조사점검단 조사 결과인 LG유플러스 침해사고 원인분석 및 조치방안에 따라 LG유플러스에 책임 있는 시정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먼저 LG유플러스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분석은 5단계로 진행됐다. 5단계는 △1단계 해커로부터 입수한 유출데이터 내용 분석 및 출처 확인 △2단계 유출대상 시스템과 유출규모 확인 △3단계 고객데이터의 유출시점 추정 △4단계 유출 경로 파악 △5단계 유출데이터를 악용한 2차 피해 가능성 판단 등이다.

LG유플러스가 해커로부터 확보한 유출데이터 60만건은 DB 형태의 텍스트 파일로 26개의 컬럼으로 구성돼 있는데, 컬럼은 휴대전화번호, 성명, 주소, 생년월일,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모델명, 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USIM 고유번호 등이 있었다. 

이 중 '교환기주소', '서비스명' 컬럼에서 LG유플러스의 고객정보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인해 실제로 LG유플러스의 고객정보가 맞음을 확인했다. 

유출데이터가 LG유플러스 어느 시스템에서 유출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내부 고객정보 처리 시스템을 분석했다. 해당 시스템 중 가장 많은 고객정보를 저장·처리하는 시스템은 전체 고객정보를 보관하는 △전체회원 DB △부가 서비스에 대한 인증 기능을 수행하는 고객인증 DB △회원 탈퇴 시 향후 소비자 분쟁을 고려해 고객정보를 별도 보관하는 해지고객 DB 등 총 3개 시스템이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유출데이터의 컬럼, 데이터 내용 등이 위 3개 DB 시스템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해당 시스템들을 대상으로 사고원인 분석을 진행했다. 

유출데이터의 컬럼명(26개)과 3개 DB 각각의 컬럼명의 일치 또는 유사성 등을 분석했는데, 동일 컬럼명 22개, 유사 컬럼명 3개로 컬럼명이 가장 일치(혹은 유사)한 시스템은 '고객인증 DB'였다.

또 2014년 6월부터 시작해 2021년 8월까지 진행된 LG유플러스의 사용자 계정 통합 과정에서 전체회원 DB, 해지고객 DB에는 정상적으로 삭제된 데이터가 작업 오류로 '고객인증 DB'에 남아있었다. 유출데이터에 해당 고객정보 약 2만7000건이 포함돼 있었던 것도 확인했다. 

유출규모와 관련해서는 LG유플러스가 확보한 60만건 중 동일인에 대한 중복 데이터를 제거해 총 29만6477명의 데이터를 확인했다. 또 LG유플러스가 해커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이미지로 된 데이터에서 기존 60만건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고객정보 1039명을 추가로 파악했다.

따라서 모든 확보 데이터를 3개 DB 시스템의 현재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29만7117명의 고객정보(399명은 확인이 불가능)가 유출됐음을 확인했다. 

다만, 이미지 파일만으로 해커가 추가적인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우나 유출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LG유플러스 고객의 요금제나 회원정보가 변경되면 변경시점으로 업데이트 되는 '고객정보 변경시간' 컬럼 값을 근거로 유출 시점을 판단했을 때 파일 유출 시점은 관련 시스템의 로그가 남아있지 않아 특정하기 어려우나 유출데이터의 마지막 업데이트는 2018년 6월15일 03시58분으로 해당 시점 직후 유출 파일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 경로는 2018년 당시 해당 시스템과 DB 접속 등에 대한 로그 정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로그 분석을 통한 사고조사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고객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침해사고 시나리오를 마련(총16개)하고 △인터넷 연결 여부 △해킹에 악용되는 취약점 존재 여부 △접근제어 정책 적용 여부 △불필요한 파일 등 관리 여부 등 4가지 위협 판단기준에 따라 각각의 시나리오 검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6월 LG유플러스 대상으로 시행한 취약점 분석 결과보고서를 근거로 당시 고객인증 DB 시스템의 취약점을 확인했다.

당시 고객인증 DB 시스템은 △웹 관리자 계정 암호가 시스템 초기암호로 설정돼 있었고 △시스템에 웹취약점이 있어 해당 관리자 계정으로 악성코드(웹셸)를 설치할 수 있었으며 △관리자의 DB접근제어 등 인증체계가 미흡해 해커가 웹셸을 이용해 파일을 유출해 나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정보 유출로 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는 스미싱, 이메일 피싱, 불법로그인, 유심(USIM) 복제 등의 가능성이 있다. 이 중 불법로그인은 비밀번호가 암호화돼 있고, USIM 복제는 실제 USIM의 개인키가 있어야 하므로 피해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LG유플러스의 유선 인터넷망을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 분석은 △LG유플러스 대상 디도스 공격 발생 및 피해 현황 파악 △디도스 공격 특징 및 유형 파악 △LG유플러스 피해발생 원인 파악 3단계로 진행했다. 

LG유플러스 광대역데이터망의 주요 라우터에 대한 디도스 공격으로 1월29일과 2월4일에 5회에 걸쳐 총 120분 간 LG유플러스의 유선인터넷, VOD, 070전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공격자는 1월29일 3회 총 63분 동안 해외 및 국내 타 통신사와 연동구간의 주요 네트워크 장비 14대(게이트웨이 3대, 라우터 11대)를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또한 공격자는 2월4일에도 2회 총 57분 동안 내부가입자망에서 일부 지역 엣지(Edge) 라우터 약 320대(전체 5000대)를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하였고, 해당 지역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공격자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통신사의 라우터 장비를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해 네트워크 장애를 유발시켰다.

라우터 장비에 다량의 비정상 패킷이 유입됐고 CPU 이용률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돼 이번 디도스 공격은 자원 소진 공격 유형으로 분석된다. 좀 더 자세하게는 공격자가 'Syn Flooding' 기법을 활용해 공격 대상 라우터의 과부하를 유발했다.

타 통신사는 라우터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LG유플러스는 디도스 공격 전에 약 68개 이상의 라우터가 외부에 노출돼 있었다. 이에 따라 공격자는 포트 스캔을 통해 LG유플러스 라우터를 특정하고 노출된 포트를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주요 라우터는 라우터 간 경로정보 갱신에 필수적인 통신 외에 신뢰할 수 없는 장비와도 통신이 가능한 상태로 운영됐고 비정상 패킷 수신이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접근제어 정책을 통해 라우터 간 통신유형을 제한하나,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보안조치가 미흡했다. 

끝으로 광대역데이터망에 라우터 보호를 위한 보안장비(IPS)가 설치돼 있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내부로 인입되는 패킷의 비정상 여부 검증, 트래픽 제어 등이 불가능했던 것도 시스템 장애의 이유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고객정보 등이 포함된 대용량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때 이러한 비정상 행위의 위험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즉 네트워크 내·외부 대용량 데이터 이동 등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실시간 감시체계가 부재했다. 또 시스템별 로그 저장 기준과 보관기간도 불규칙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현재 메일시스템에만 적용되어 있는 AI 기반 모니터링 체계를 고객정보처리시스템까지 대상을 확대해 사이버위협에 대해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IT 자산 중요도에 따른 로그정책과 중앙로그관리시스템을 수립·구축하고 주기적인 점검을 수행토록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디도스 공격 전에도 약 68개 이상의 라우터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는 등 주요 네트워크 정보가 외부에 많이 노출돼 있어 이를 악용한 공격이 가능했다. 

또 네트워크 각 구간에 침입 탐지·차단 보안장비가 없었고 전사 IT 자원에 대한 통합 관리시스템도 부재했다.

분기별로 1회 이상 모든 IT자산에 대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제거해야 한다. 나아가 침해사고 예방·대응·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IT자산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시스템 관리체계를 개선토록 요구했다.

LG유플러스는 핵심 서비스와 내부정보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정보보호 조직의 권한과 책임도 미흡했다. 특히 IT 및 정보보호 관련 조직이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긴급 상황 발생 시 유기적인 대응 및 빠른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타 통신사 대비 보안투자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도 LG유플러스의 전반적인 침해 예방·대응 체계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전체 정보통신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은 3.7%로 KT(5.2%), SK텔레콤(3.9%)보다 낮았다. 정보보호 인력도 KT 336명, SKT 305명보다 훨씬 적은 91명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주요 보안인력을 타 통신사와 대등한 수준으로 보강하고, 정보보호책임자(CISO·CPO)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강화해 보다 전문화된 보안조직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 

더불어 정보보호 강화에 필요한 예산 규모를 타 통신사와 대등한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되, 한시적인 투자 확대가 아닌 장기 계획에 따른 보완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 

LG유플러스는 해킹메일 발송 등 단순 모의훈련은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 사이버 위협에 따른 실전형 침투훈련이 부족하다. 임직원 대상의 보안교육도 형식적이고, 바로 보안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업무매뉴얼도 부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기관을 통해 최근 사이버 위협 기반의 공격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모의훈련을 연 2회 이상 수행, 외부기관이 진행하는 모의 침투 훈련에도 참여해 평소 사이버위협 대응능력을 제고한다. 

C레벨을 포함한 임직원 대상으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제고될 수 있도록 보안교육을 연 2회 이상 실시하고, 실무를 반영한 보안매뉴얼을 개발·관리해야 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간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대한 조사·점검 결과 여러 가지 취약점이 확인됐으며, 이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에 책임있는 시정조치를 요구했다"며 "기간통신사업자는 침해사고가 국민 일상의 불편을 넘어 막대한 경제적 피해, 사회 전반의 마비 등을 야기할 수 있음을 엄중히 인식하고 사이버위협 예방 및 대응에 충분한 투자와 노력을 다함으로써 국민들의 안전한 디지털 서비스 이용을 보장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확대되고 있는 지능적·조직적 사이버 위협에 대비해 기존 정보보호 체계를 보다 실효성 높은 체계로 강화해 국민들과 기업이 신뢰하는 안전한 디지털 서비스 강국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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