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정유사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4주 연속 하락하면서 현재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어서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의 추가 감산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제마진은 2달러대로 떨어졌다.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을 말한다. 통상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5달러 안팎이다.
특히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5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심상치 않은 기조를 보이고 있다. 4월 첫째 주 5.3달러를 기록한 이후 △둘째 주 3.9달러 △셋째 주 2.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29.5달러까지 치솟았던 정제마진이 2달러 대로 급감하면서 실적악화는 불가피해졌다.

국내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4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유전. ⓒ 연합뉴스
업계는 이같은 원인에 대해 미국 내 물동량 감소와 경기 침체 우려를 꼽는다. 먼저, 미국 내 트럭 운송량이 낮아지면서 경유 소비량이 둔화 폭이 커졌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미국 트럭 운송량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주택 신규 건설 및 소매 판매 부진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아울러 로스엔젤레스(LA) 컨테이너 처리량도 35% 급감하면서 경유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도 경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경유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돼 2분기 실적도 전년과 비교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306억으로 전망된다. 전년(1조6491억원) 대비 67.8% 감소한 수치다. 에쓰오일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295억원이다. 같은 기간(1조3320억원)보다 5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유업계는 지난해 이례적인 호황을 누렸을 뿐이지 업황 자체가 불황으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분기를 기점으로 정제마진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2분기를 기점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석유제품 수요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증가한 점과 중국 물동량 회복세에 따라 업황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