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범 LG家 및 재벌그룹들이 최근 오너들의 진두지휘 아래 일제히 금융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는 가운데 4년전 금융업에서 손을 뗀 LG그룹과 구본무 회장은 정작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러나 최근 재벌기업 사이에 금융업 진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을뿐아니라 자통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LG그룹의 이 같은 표정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선은 드물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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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2004년 ‘LG카드 사태’ 당시 카드는 물론 자회사였던 LG투자증권과 LG투신운용을 함께 채권단에 넘겼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LG그룹의 이 같은 선택으로 인해 4년이 지난 지금 GS와 LS, LIG 등은 오히려 손쉽게 증권은 물론 자산운용 부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셈이다.
LS그룹의 경우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이 과거 LG투자증권에 몸닸았던 경험를 바탕으로 증권업 진출을 적극 주도해 왔다는 분석이며, LS자산운용이 ‘이트레이드’를 인수하고 최근 금융위로부터 본허가를 받아 금융업에 진출했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3년 전 LG그룹에서 분가한 GS그룹도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출발하는 GS자산운용 설립 예비허가를 받아내 ‘GS자산운용’사 설립을 마친 상태다.
이로써 GS그룹은 건설과 유통, 정유 등 내수기반의 튼튼한 사업에 탄력까지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LG그룹의 방계인 LIG그룹도 종합금융그룹을 목표로 증권업에 진출했으며, 당초 LS와 공동으로 증권사 신규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입장 차가 커 독자적으로 LIG 투자증권을 설립했다.
일각에서는 범LG家의 금융업 진출 러쉬를 두고 한 식구나 다름없는 LG그룹의 물량 확보차원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이처럼 범 LG家의 금융업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정작 LG그룹은 금융진출을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착잡하게 바라보고만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관계자들의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
LG그룹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금산분리 완화 방침은 물론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자통법 등 금융업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예상했다면 LG카드 사태 당시 LG투자증권과 LG투신운용을 채권단에 그렇게 쉽게 넘겨줬을리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현재 LG그룹이 전자와 화학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업만 가지고도 다양한 시너지가 가능한 상황에서 금융업 포기가 뼈아프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이미 계열분리가 된 다른 그룹들의 금융업 진출 움직임은 우리와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며 "4년 전 LG카드 사태 당시에도 금융업 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었고, 향후에도 금융업 진출을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롯데그룹 등 재벌그룹들이 대거 금융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관심 없다”는 말만 강조하는 LG그룹과 구본무 회장의 속내가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LG그룹의 행보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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