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에 따라 IR 이후 고전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인 4일에도 하락장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 전망 의견 엇갈려, 외화내빈 우려 어떻게 털까?
4일 대신증권은 시장수익률 하회 업종 중에서 실적전망이 상향될 종목들을 꼽으면서 대우건설을 언급했다. 일단 당장 회사 사정이 시장수익률에 밑도는 것을 공식 인정한 다음, 수익이 나아질 것으로 본 것.
한국투자증권의 경우는 비관적 분석을 내놔 이와 엇갈린 평가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한상희 한국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외형상 시장 기대를 만족시켰다"며 "그러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던 주택 부문의 매출과 이익률이 동반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외화내빈이라는 평가인 셈.
![]() |
||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달 31일 IR 당시 연단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 지분형 도급사업 어렵고, 미분양 물량 많은 점도 문제
그렇다면 향후 사업에서 적신호는 없을까? 일단 대우건설이 그간 명성을 쌓아온 부문인 지방의 지분형 사업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한국증권 한상희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과거 주택 부문의 높은 마진을 가능케 했던 지방의 지분형 도급사업이 당분간 과거와 같이 수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주택 부문의 수익성은 일정기간 떨어진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점도 발목을 잡을 불안요소 가운데 하나다.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건설사들이 갖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는 약 13만에서 20만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주요 건설사 미분양 물량 대비표>
건설사명 |
미분양 물량 |
GS건설 |
7284채 |
대우건설 |
5056채 |
두산건설 |
2403채 |
롯데건설 |
2142채 |
벽산건설 |
1733채 |
코오롱건설 |
1063채 |
대한주택공사 |
916채 |
이수건설 |
626채 |
경남기업 |
466채 |
SH공사 |
232채 |
이 중 대우건설의 미분양 물량은 5000채가 넘는다(관련 업계 자료 6월조사·7월발표자료 기준). 이는 GS건설(7284가구)보다는 적지만, SK건설(1766세대), 두산건설(2403세대), 롯데건설(2142세대) 등에 비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읽힌다.
더욱이 현재 금융사 대출이나 자산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부동산발 금융 위기 가능성도 감지되는 터다. 이런 상황에 미분양분의 처리가 원활할지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IR 이전까지만 해도 "설명회를 한다고 하는 데다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있으니..."라며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IR 이후 우려가 간헐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IR 직후 "앞으로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포함한 그룹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회복과 유동성 확보 방안의 마련 등 두 가지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 "천수답에서 물빼는 일은 하지 말아야"
즉 IR이 목마름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 헛된 기대였음이 드러난 만큼, 이제는 자력갱생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오히려 그룹의 도움을 얻기 보다는 그룹 전체에 문제를 던진 입장에서 결자해지 내지 오히려 그룹을 견인하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수답을 가꾸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물줄기를 찾아 관계답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 방법으로는 유상감자, 자사주매입, 자산매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창근 애널리스트트는 "대우건설의 연이은 유상감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자금의 본질적인 자금유출은 기업가치의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전혀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룹 사정상 이와 별개로 내실있는 해결책을 추가로 찾아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 방안으로는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계자가 IR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우건설이 호텔 지분 같은 것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불필요한 것은 모두 팔아야 한다"는 비핵심자산의 처리 부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 건설업체간에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기업가치 제고의 좋은 기회를 내부 사정으로 흘려버리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아울러 하나대투증권 이정헌 애널리스트의 언급처럼, "주식시장의 침체 등을 감안할 때 금호아시아나그룹 자산매각 계획의 구체적인 집행 또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리스크가 희석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에서는 풋백옵션의 연기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을 통해 매듭을 풀어가는 노력도 가시적으로 보여야 할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계자들이 스스로 말했듯 "우리는 풋백옵션 정리까지 그룹 M&A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선언의 구체적인 노력과 행동력을 보여야 주가가 안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살빼기가 원칙없는 방식으로 진행돼 요요현상을 불러올지, 아니면 체계적인 몸짱 프로젝트로 호시우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