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콘텐츠 투자비는 늘고 있지만, 가입자 수 증가세가 정체되는 등 투자한 만큼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 OTT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는 콘텐츠 투자비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적자 폭 확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약 56.3% 늘어난 수치다. 웨이브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558억원)보다 두 배 이상인 1217억원을 기록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적자 폭이 커진 배경으로 콘텐츠 투자비가 꼽힌다. 양사는 국내 OTT 시장 부동의 1위인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유료 구독자 확대를 목표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렸으나, 가입자 수 성장세가 더뎠다.
티빙은 지난해 영업비용 3667억원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콘텐츠 관련 비용으로 지출했다.
티빙의 지난해 콘텐츠 사용원가는 약 1167억원으로 전년(707억원)보다 460억원이 늘었다. 여기에 타사와 콘텐츠 제휴를 통해 지급하는 지급수수료도 전년보다 56.3%가 증가한 663억원에 달한다.
웨이브도 지난해 콘텐츠 사용원가로 전년(1452억원)보다 45.4% 증가한 2111억원을 지출했다.
◆MAU 감소에도 올해 콘텐츠 투자 지속
투자에 비해 양사는 가입자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59만9146명, 웨이브는 369만9814명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시즌 합병 효과 덕분에 티빙의 MAU는 515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2월 MAU가 474만명으로 떨어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웨이브도 MAU가 올해 1월 401만명에서 2월 376만명으로 감소했다. 웨이브 MAU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토종 OTT 영업손실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OTT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투자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올해 콘텐츠 투자를 지속한다. 앞서 티빙은 올해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웨이브도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수출 늘려 활로 모색
내수시장만으로는 적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에 양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고 글로벌 진출에 본격 착수했다. 코코와는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지역 30여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코코와를 통해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 '약한영웅 class1'과 '위기의 X' 등을 해외에 공개했다. 미주지역 가입자들에게 주요 방송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티빙은 올해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 진출도 계획 중이다. 해외 OTT인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을 통해 첫 파트너십 작품인 드라마 '욘더'를 선보였다. 욘더는 파라마운트+가 서비스하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27개국에서 방영을 확정 지었다.
OTT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늘고 있는 건 토종OTT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라며 "가장 적자를 면하는 방법은 투자를 안 하는 것인데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투자를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전반적으로 OTT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출혈경쟁이 줄어들었다"면서 "다른 사업자와 제휴하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콘텐츠 수출을 늘려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