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세균 민주당 당대표가 3일 취임 1달 회견을 통해 날선 정부 비판에 나섰다. 이 회견에서 나온 발언들만 살펴봐도 민주당이 가을 정기국회까지 강경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아 보여,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쇠고기 국정조사 정국에 이른 또 한 차례 공방전을 준비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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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기념 회견: 사진=뉴스파트너> |
우선 정 대표는 영부인 사촌언니 공천관련 금품 수수를 친인척 비리의 신호탄으로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권력형 비리는 임기말에 나오는 것인데 임기 6개월도 안 되어 나왔다. 그것도 그냥 개인비리로 보기는 어렵고 정당의 공천과 관련된 비리니까 복합비리인 것 같다"며 배후에 대한 의혹, 즉 영부인과 한나라당에 대한 의혹 제기를 원하는 내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와 검찰이 주고 받으면서 상황을 국민들께 말씀했는데 그것을 믿는 국민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도 그 발표 믿을 수 없다.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주장, 특별검사 추진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당초 이번 전당대회(당대표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추미애 의원 등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물리적 통합 넘어 화학적 결합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의식한 듯, "지난 한달 평가해보면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출발이 좋다. 아마 앞으로도 더많은 노력하면 분명 화학적 결합 이루어지고 그것을 통해 선명하고 강한 민주당이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교육부 등 장관 3인이 국회 원구성 불발로 청문회 불발을 맞이하게 돼 자동임명으로 가게 돼 여아가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제동 의사를 밝혔다. 여야는 이 청문회 문제를 놓고 원구성을 통한 신규임명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대신 특위 구성 방식을 타진했으나, 청와대의 난색으로 특위를 통한 청문회가 불발, 민주당 등이 반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문제가 원구성 타결 문제까지 전부 중단시키고 있는 등 큰 갈등으로 이어지는데 대해서도 "지금까지 이정권 들어 임명한 사람치고 문제 없는 사람 없어 어떻게든 피하자는 발상 아니었겠나? 국민이 모를 것 같지만 다 안다. 지금 원구성 합의 실천하더라도 상임위가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까 상임위 구성해서 장관청문회 하는 것 불가능하다. 그러면 상임위 없을 경우 장관청문회 안하는 것이 청문회제도에 부합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히 청와대가 여야합의사항을 받아들이는 게 국회법 정신에도 맞고 정치적으로도 현명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원구성에 대해 기본 그림이 그려진 것까지 이번 청문회 무산 상황과 100% 연계, 전면 백지화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발언도 해 눈길을 끌었다. 즉 정 대표는 "원내대표간에 마라톤 협상 끝에 타결했고 사실 그 이전에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오랫동안 논의해서 산고끝에 원구성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청와대가 무산시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언급, 원구성 협상 부분과 청문회 특위 구성에 대한 합의는 반으로 갈라 '일부 무효,일부 유효'로 처리할 의중으로 읽힌다.
결국 1달간의 당내 운영으로 자신감을 찾은 정 대표는 그러나 아직 완전한 화학적 결합까지는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스스로 인정, 이에 대한 지속적 추진에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때마침 터진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촛불 정국에 이은 연쇄 공격의 무기로 적극활용할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정 대표는 인사청문회 특위가 무산된 상황에 대해 불쾌감은 느끼면서도, 이 문제와 패키지로 검토된 원구성에 대해서는 전면백지화를 검토하지 않고 내용을 살리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출범 한 달의 정세균 호는 선명 야당의 명제에 충실하자는 당내 목소리와 함께, 원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숙명 역시 명백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 두 줄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식견 못지 않게 경제 감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대표가 이 두 줄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9월 정기국회 전까지의 정국이 적절한 긴장감과 한계선을 지키는 한도 내의 정치공방이 될지, 혹은 지난 번 국회 마비와 같은 난타전을 반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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