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일 오후 국내 증시에서 조광ILI(044060), 앤디포스(238090), 대유(290380)가 하한가로 마무리했다. 통상 그룹주 혹은 지분 관계가 얽힌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인 30% 급락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조광ILI, 앤디포스, 대유는 금일 정규장에서 전거래일대비 각각 29.99% 떨어진 768원, 29.97% 하락한 3330원, 30.00% 내린 2450원으로 마감했다.
이들의 추락은 검찰이 김우동 조광ILI 대표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김 대표를 지난 4일 구속했다.
현재 김 대표는 무자본으로 코스닥 상장 기업을 잇따라 인수합병하면서 허위 과장 공시 등으로 주가를 띄우고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수한 기업의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 자금 횡령과 배임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광ILI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사 측은 금일 공시를 통해 "김 대표이사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현재 구속돼 수사 중에 있으나, 혐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현재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대유와 앤디포스는 조광ILI의 호재나 악재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 조광ILI이 보통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을 당시 대유와 인디포스는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조광 ILI은 대유 지분 24.2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대유와 조광ILI는 앤디포스의 최대주주(대유 16.87%, 조광ili가 3.96% 총 20.83%)로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6월 조광ILI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서며 책임경영 강화에 나설 것을 표명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리드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 체질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도록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던 김 대표가 허위 공시로 주가를 띄우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소식이 참으로 씁쓸하다"고 속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