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한지 10일이 지났다.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이날 하루 가입자가 100만을 돌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페이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에 주저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게 이유다. 소비자 혜택 또한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의 카드 등록 수는 서비스 개시 첫날인 21일 '100만건'을 넘어섰다.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한지 10일이 지났지만, 애플페이 돌풍은 현재진행형이다. ⓒ 애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며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highest record ever)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 기기(아이폰·아이패드·맥 등)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이같은 애플페이 열풍으로 현대카드의 카드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애플페이를 업은 현대카드는 최근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카드업계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부동의 1위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는 매년 2~4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여왔다. 그런데 애플페이 효과로 현대카드가 단숨에 3위로 올라선 셈이다.
◆ 韓 애플페이 수수료 '0.15%' 세계 최고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파급력을 보며 착잡한 상황이다. 애플페이 흥행에 '애플페이 도입'을 고심하고 있지만 '수수료 부담'이 걱정이다.

애플페이 열풍에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고심하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 애플페이 등록 화면 갈무리
현재 애플이 현대카드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드업계에 알려진 애플페이 수수료는 건당 0.15%다. 이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국가 중 가장 높다. △러시아 0.12% △이스라엘 0.05% △중국 0.03%다. 중국과 비교하면 최대 5배 수준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시스템 개발은 물론 애플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카드사 내에서도 도입을 고민하고 있지만 국내 NFC 단말기 보급량 수준과 득실 등을 고려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애플페이 도입으로 소비자의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카드사들이 무리한 제휴에 나설 경우 애플이 수수료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결국 비용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객 대상의 혜택 축소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가 흥행이 되고, 다양한 카드사들이 참여할 경우에 애플은 수수료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높은 수수료율로 비용부담이 커지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부가 혜택부터 줄여서 비용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