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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총 '시끌'…주주들 "경영진 물러나라" 성토

주주 호소 이어져…4개 안건 원안대로 승인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3.31 11:42:44
[프라임경제] KT(030200)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 최근 KT의 지배구조 불안과 주가 하락에 불만을 지닌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에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주주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31일 KT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입구. = 박지혜 기자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총 직전 사외이사 3인 사퇴 결정

이날 주총에 앞서 사외이사 3인이 재선임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사퇴한 이들은 이사회 의장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다. 

당초 이들 3인은 주총에서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잇따른 사외이사 사퇴로 KT 이사회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 

사퇴한 3인 이사는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질 때까지 상법상 퇴임이사로 활동한다. 상법 제386조에 따르면 임기 만료 또는 사임으로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의무를 갖게 된다.

KT는 '신규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주주들 분노에 고개숙인 박종욱

주총 진행을 맡은 박 사장은 "회사에 발생한 위기상황에 대해 대표 직무 대행으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반영해 KT가 정상 상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그동안 KT그룹 임직원은 위기 상황을 이겨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4개월 동안 불확실성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데까지는 5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박 사장의 사과에도 주총장 안에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박종욱 대표 대행이 자격이 있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완전 민영화가 된 사기업에 정치권에서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이권 카르텔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절대 부끄러워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권카르텔의 대안이 낙하산일 수 없다. KT의 주주 분들과 대표이사님들께 제안드린다"면서 "KT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낙하산 반대를 특별결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KT전국민주동지회가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KT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주총 시작 전에는 KT전국민주동지회가 주총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KT전국민주동지회는 '경영은 엉망진창 연봉은 수십억원, 비리 연구 경영진 퇴진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KT는 대표이사 유고라는 상황에서 경영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했다.

박 사장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을 달성했다. 제41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내달 27일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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