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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진땀' SK네트웍스, 갈 길 먼 사업형 투자사 전환

중국·말레이 법인 3년 연속 적자…美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망도 안개 속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3.31 11:20:51
[프라임경제] SK네트웍스(001740)가 중국,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업형 투자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안정적인 자금 수급이 중요하다. 그런데 해외법인 적자가 지속된다면 신사업 투자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SK네트웍스의 1%대의 낮은 영업이익률이 문제로 지적된다. 

◆영업이익률 1.59%…中 매각 제자리

SK네트웍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유통·상사(정보통신·글로벌), 소비재·렌탈(SK매직·SK렌터카·호텔)로 나뉜다. 대부분의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낮다.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실제로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9조6664억원, 영업이익 154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59% 수준에 그쳤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 SK네트웍스


이런 상황에 말레이시아·중국 법인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중국법인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말레이시아 법인은 242억8700만원, 중국법인은 200억9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부채총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SK네트웍스의 부채총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7조48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87.6%에 달한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재무구조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간주한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131% 수준으로 낮아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해외에서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자 SK네트웍스는 중국 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중국내 △SK네트웍스 차이나홀딩스 △선양SK버스터미널 △SK네트웍스 단동에너지 매각에 나섰다. 현재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된 상태다.

문제는 SK네트웍스가 중국 법인 매각을 추진한지 5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분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4월부터 중국 지분 매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SK네트웍스가 지주사까지 설립하면서 야심차게 진행했던 중국 사업은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매각을 진행 중에 있고, 처분 절차는 이상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시장 내 매각 절차가 복잡해 처분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답했다.

◆美 실리콘밸리 냉각…신사업 불확실성은 숙제

고질적인 낮은 영업이익률과 함께 해외 법인 사업에 위기감이 드리우자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사업형 투자회사는 성장성 높은 영역에 투자를 집행하는 동시에 해당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모델에 적용해 시너지를 내는 사업 모델이다. 투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장을 필두로 투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이호정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성형 사장을 선임했다. 이들 모두 SK㈜ 투자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글로벌 AGM 현장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SK네트웍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낮은 영업이익률과 제한적인 자금유동성으로 인해 대규모 투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SK네트웍스의 지난 5년간 펀드와 직접투자 등으로 투입한 금액은 2100억원 수준이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수익창출 및 사업성과가 없어 불안한 시선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기업 투자 확대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하지만 현지 시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는 정리해고 물결과 함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스타트업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 가치하락 우려가 가중되면서 스타트업 거래점유율도 사상 최초 20% 아래로 떨어졌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약 5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직장에서 해고됐다. 올해까지 약 15만명이 넘게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매각 증가와 금리상승 등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불확실성으로 개인 및 은행들도 스타트업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스타트업 관련 투자가 9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상장으로 이어질 확률 역시 10% 미만으로 극히 낮아 자금 회수를 염두로 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자본 확보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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