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시중은행들이 신성장동력을 위해 해외 진출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4대 시중은행들이 신성장동력을 위해 해외 진출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 이자이익에 기반한 국내 영업 실적 한계를 타파하기 위한 시중은행의 글로벌 사업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요 해외법인 순이익은 총 1642억4900만원이다. 이는 전년(4880억470만원) 대비 32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에 기인한다. 올해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중은행들의 향후 해외법인 로드맵이 중요한 이유로 해석된다.
우선 KB국민은행은 글로벌사업을 KB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전행 핵심 Biz중 하나로 전략적 추진 중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글로벌부문의 은행 수익기여도를 30% 이상으로 창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시장지역에서 △리테일 네트워크 구축 △공급망 금융 △디지털 상품 등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또한 선진금융시장에서는 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아시아와 신흥시장에서 지난 2020년에 지분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과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를 신남방 전략적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 거점국가에서는 개인고객과 MSME 대상 리테일 서비스 중심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디지털 역량 기반으로 입지를 다져갈 예정이다.
특히 부코핀은행의 경우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시장 평판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국민은행은 부실여신 비중이 높은 부코핀 은행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해 정상은행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향후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내에서 경쟁력 있는 중형 유니버설뱅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를 위해 KB 계열사 협업과 디지털 기반 구축, Wholesale 부문 역량 강화에 주력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코핀은행은 국민은행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육성해야 할 필수 거점이다. 국민은행은 증자 참여로 확충된 자본 바탕으로 대내적으로 굿 뱅크(Good Bank) 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고, 대외적으로 신인도 제고를 통해 자본의 선순환 구조 구성 위한 △단기적 우량 자산 집중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재건 △안정적 우량 자산 성장 및 Retail/SME 선별적 확장 △전 부분 안정적 성장 통한 유니버설뱅크 도약 등 마스터플랜을 오는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해외법인 부문에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 중 핵심 해외 자회사는 신한 베트남은행이다. 지난 2009년 공식 출범한 신한 베트남은행은 베트남 5대 광역도시(하노이·호찌민·하이퐁·다낭·껀터)를 포함한 전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중심의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왔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신한 베트남은행을 포함해 △아메리카 신한은행 △캐나다 신한은행 △유럽 신한은행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 △신한 카자흐스탄은행 △신한 캄보디아은행 △SBJ은행 △멕시코 신하은행 △신한 인도네시아은행 등 다양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 사업에서 질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에 따라 해외법인의 현지화 영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외환 부문에서 큰 경제력을 갖춘 은행답게 중국 법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PT뱅크 KEB 하나 △캐나다 KEB하나은행 △브라질 KEB하나은행 △러시아 KEB하나은행 △멕시코 KEB하나은행 △독일 KEB하나은행 등 다양한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3년 글로벌 사업계획으로 "강점인 글로벌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리스크에 기반한 글로벌 수익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향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영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 본부를 신설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IB인력과 현장 리스크 능력을 높여줄 심사역의 현지 배치를 확대해 리스크 기반 우량 자산을 증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차별화된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리딩뱅크를 달성하고자 한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성장시장으로 분류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에서 운영 중인 플랫폼대출의 제휴업체 증대를 통해 디지털 기반 자산과 수익 증대를 목표로 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국,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글로벌IB 키 플레이어(Key Player)와 업무제휴를 지속 추진하고, 하나금융그룹 내 관계사들과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글로벌IB딜 주선과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하기 위한 국내 대기업 등의 자금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지원함과 동시에 지역별 국가주도 대형프로젝트의 사업 참여 기회를 지속해 발굴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하나은행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성장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하나캐피탈과 하나증권 등 비은행관계사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시작으로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신설 △2018년 캄보디아 WB파이낸스 인수, 유럽법인 설립 △2022년 캄보디아 상업은행 전환 등 탄탄한 해외 영업기반을 마련해왔다. 올해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 추진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리스크관리를 통한 사업기반 내실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 추진을 위해 동남아 3대 법인인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법인의 현지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체 손익에서 3대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대한 추가적인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은 핵심거점지역에 고소득 자영업자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전략 점포를 확대하고, 자동화기기(ATM) 120대 설치 등 네트워크 재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의 경우 올해 중 3개 네트워크(하노이·호치민·껀터)를 추가 신설해 총 23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리테일 영업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펼치는 미주지역 공략을 위해 미국법인과 뉴욕, LA 지점 영업시너지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인도 등 서남아지역은 우량 현지기업 대상 수출입외환과 여수신 거래 확대로 현지화에 매진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벵갈루루 등 인도 주요 거점 지역에 지점 추가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럽법인은 헝가리, 폴란드 사무소와 연계해 유럽 전지역 대상으로 IB와 지상사 영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현지화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한다. 베트남법인은 현지 플랫폼 사 제휴 서비스 확대로 리테일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ODS(Outdoor Sales) 시스템을 활용해 리테일 대출 업무를 단계별로 디지털화해 나간다는 것. 캄보디아 법인의 경우 지난 2022년 2월 출시한 우리페이(KHQR) 기반으로 결제시스템(PAYMENT)을 통한 비대면 영업 강화에 나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고위험국 관련 사태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와 글로벌 금리 변동성 영향을 분석해 국가별 대응방안을 수립·시행하고자 한다"고 답했다.